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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김양재 목사의 후한 선물] 생명은 낳으라고 주신 것

작성자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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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3.27


'생명은 낳으라고 주신 것이다.'


최근 방송에 나온 이혼 전문 변호사의 말이다. 우리나라 결혼율이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해 2022년에는 19만여쌍이 결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9만여쌍이 이혼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가정이 붕괴하는 위기의 시대다. 앞으로 결혼이나 가정 같은 전통적 사회구조가 없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이혼만큼 심각한 문제는 저출산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5년 이후 매년 줄고 있으며 지난해 잠정 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인(CEO)은 인구소멸 위험 국가'로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열왕기하 8장을 보면 엘리사는 아람왕 벤하닷의 신하 하사엘을 쏘아보다가 울었다.(왕하 8:11) 하사엘이 훗날 반역할 욕심을 겸손한 얼굴로 포장하고 있지만 엘리사는 그가 자기 주인을 죽이고 왕이 돼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악을 보았기 때문에 울었던 것이었다. 엘리사의 눈물은 악을 당할 이스라엘뿐 아니라 악을 행할 수밖에 없는 하사엘을 위한 것이었다. 나아가 여전히 악을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위한 눈물이었다.

엘리사가 본 악은 무엇이었을까. 성이 불타며 장정들이 칼로 죽고 어린아이들이 메침을 당하며 아이 밴 부녀들이 갈라지는 일이라고 한다.(왕하 8:12) 이는 오늘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 악을 상징한다. 성을 불태우는 듯한 정쟁, 장정을 죽이는 듯한 경쟁, 아이들을 메치는 듯한 입시, 아이 밴 부녀들을 가르는 듯한 낙태.... 우리에게 일상처럼 돼 버린 현상이지만 사실 심각한 문제이자 악이다. 온 교회가 애통하며 통곡해야 할 악이다.

한 지체가 교회 소그룹 모임에서 나눈 간증이다. 그는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무렵 셋째를 임신했다. 이미 두 명의 자녀를 키우기도 버거운데 셋째를 임신해 낙태하려고 했다. 하지만 큐티는 말씀으로 질문하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나 교회 소그룹 지체들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모든 지체가 '낙태는 절대 안 된다.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용하기 버거운 말씀이었지만 셋째를 낳기로 했다. 낳고 보니 역시 너무 힘들었고 3년간 셋째를 미워했다고 한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선교사님이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 '장애가 있는 저를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어머니의 할 일을 다 하셨다'라고 나눈 것을 들었다. 셋째를 미워하는 자신의 죄를 회개했더니 미운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간증을 들은 또 다른 지체도 이런 간증을 했다. 그 또한 셋째 아이가 생겼을 때 낙태를 고민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무 축하해주니 낙태를 할 수 없었는데 얼마 후 초음파 검사에서 아이가 선천적으로 폐가 없어 죽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부는 낙태 권유도 받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개복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절로 기도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아이가 잘 자라 축구선수를 하고 있다.

생명을 주시는 분도 살아가게 하시는 분도 거두시는 분도 오직 하나님이시다. 생명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눈물, 계획이 담기지 않은 생명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나라의 근간은 가정이며 가정의 근간은 한 생명이다. 남녀가 부모를 떠나 가정을 이루는 것, 그래서 생명을 낳고 키우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 가정은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생명은 낳으라고 주신 것이다. 부부가 생명을 낳아 기르는 일은 거룩한 사명이다. 가정을 이루고 생명을 낳는 일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기신 창조 명령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생명을 낳아 기르는 일은 공동체의 일이다. 공동체의 기도와 눈물, 사랑과 수고를 먹으며 한 생명이 태어나 자란다. 그렇게 가정과 교회와 나라의 역사가 이어진다. 우리나라가 생명의 선물로 다시 한번 가득 채워지길 기도한다.

(우리들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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