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나서라도 돌아오라고
지방의 어느 자매에게서 메일이 왔다. 안 믿는 남편과 결혼한 자매는 남편 한 사람 전도하려고 오랜 수고를 했다고 한다. 신앙생활을 같이 못하는 것도 힘이 든데, 남편이 살갑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형편도 어려워서 마음이 지쳐있었다. 게다가 가족모임에 가서 동서를 보고 오는 날은 더 속이 상했다. 예수님을 믿는 자신은 매사가 어려운데 안 믿는 동서는 남편에게도 사랑을 받고 하는 일마다 잘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속으로 ‘동서는 하나님을 모르잖아. 하나님과 상관없이 잘 사는 걸 부러워하면 안 되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얼마 전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렸다. 동서가 드디어 믿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서 너무 기쁘다고, 교회에도 열심히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자매의 마음이 어땠을까? ‘할렐루야!’하면서 마냥 기쁘고 감사했을까? 가족 중에 동서 한 사람이라도 믿게 된 것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매의 마음이 슬펐다고 한다. 특별한 고난도 없이 믿음까지 가진 동서를 보며 시기도 나고 낙심이 된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이스라엘이 알지 못 하였느뇨 먼저 모세가 이르되 내가 백성 아닌 자로써 너희를 시기 나게 하며 미련한 백성으로써 너희를 노엽게 하리라 하였고 (롬10:19)
자매의 솔직한 고백을 보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시기 나게 하시고 노엽게 하신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편의 구원을 위해 오래 수고했다고 하지만 자매의 마음에는 ‘남편이 교회에 나가면 나한테 더 잘해주겠지.’하는 인간적인 기대가 있었다. 구원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남편의 구원이 더뎌지더라도 다른 시댁 식구들을 열심히 전도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그저 남편이 예수 믿어서 하는 일도 잘 되고, 동서처럼 사랑받고 싶은 욕심이 자리 잡았다.
그 마음을 어서 돌이키라고, 인간적인 기대를 버리고 오직 구원만을 원하는 자가 되라고 하나님께서 동서를 통해 시기가 나게 하시고 노엽게 하셨다. 시기가 나게 해서라도 돌이키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사무적인 관계가 아닌 애정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대하여 가라사대 순종치 아니하고 거스려 말하는 백성에게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 하셨느니라 (롬10:21)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이스라엘을 향해 있다. 때로 내 욕심 때문에 순종치 않고 거스려 말해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향해 종일 손을 내밀고 기다리신다. 내 모든 것에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에 나의 연약한 점을 이용해 때로는 달래시고, 시기 나게 하시고, 노엽게도 하시는 것이다. 더디 이루어지는 남편의 구원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예수님을 믿게 된 동서도 모두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이다. 남편에게만 향해 있던 관심을 이제 다른 사람에게도 돌려보라고, 동서와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시댁의 구원을 위해 쓰임 받으라고 허락하신 일이다.
두 자매의 헌신을 통해 다른 식구들에게도 종일 손을 벌리신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기도드린다. 온 식구가 믿음으로 하나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곧 들려오기를 기대하며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