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찾는 한 사람
아버지가 엄마의 몸에 칼을 긋고 눈에 소금물을 뿌리는,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자매가 있다. 아버지의 잔인한 폭력을 견디지 못한 엄마는 자매가 열 살 때 집을 나가버렸고, 엄마의 가출 후 혼자 폭력과 생활고를 겪어내야 했다. 자라면서 얻은 상처 때문에 결혼은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스물아홉 살에 착해 보이는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남편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던 자매는 더 이상 불행한 삶을 견딜 수 없어 이혼을 선택했다. 자매에게 가정은 고통과 불행의 장소일 뿐이다. 기억 어디에서도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은 찾을 수 없었다.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니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마 8:1~2).
기독교 작가인 헨리 나우웬은 하버드대학 교수직을 은퇴하고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말도 못하고, 걸음도 못 걷고, 밥도 혼자 못 먹는 장애우를 돌보면서 나우웬은 평안을 맛보았다고 한다. 지체 장애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들이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연인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산상수훈의 기막힌 가르침을 전하시고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로 가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내 인생에 없었으면 좋을 것 같은 그 사람, 늘 도와주고 받아줘야 하는 그 사람을 섬기며 평화를 느끼는 것이다. 예수님의 명 설교를 듣고 허다한 무리가 예수님을 좇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열광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한 문둥병자를 보신다. 허다한 무리 중에 힘든 한 사람의 원함을 듣는 것이 예수님의 자리다.?
낮은 자리로
아버지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이혼한 자매는 생활을 위해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집사님 가정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난생 처음 따뜻한 가정을 맛보며 집사님을 따라 교회에 왔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듣는 성경 말씀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들으면서 자매는 아버지에게 매를 맞던 엄마와 자신을 떠올렸다. 어려서부터 겪은 고난으로 십자가가 저절로 이해되고 그 엄청난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새가족 모임에서 만난 자매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평생 불행하게 산 줄 알았는데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알고 나니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고난의 크기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당한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야 말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자매의 고백으로 각자 힘든 사정과 갈등을 안고 왔던 사람들도 평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허다한 무리가 있어도 한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나아온 것처럼 힘든 한 사람의 애통과 눈물과 간절함이 우리를 살아나게 한다. 많이 배우고 교양 있고,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가진 허다한 무리보다 환난 당한 자 한 사람이 우리에게 기쁨과 안식을 준다. 고난 있는 한 사람이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대로 적용하면서 갈 때 가정이 회복되고, 교회 공동체가 살아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