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에 입는 새 사람
기독교 방송에 설교 영상이 나가면서 ‘주일마다 무슨 옷을 입을까?’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전에는 깨끗하고 단정하게만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에 나가는 것을 보니 어떤 옷은 색깔이 부담스럽고, 어떤 옷은 움직임이 불편해 보이고, 괜찮은 옷이 있어도 매주 똑같은 옷을 입을 수는 없고… 여러 모로 신경 쓸 일이 많아졌다.
예배에 합당한 옷차림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무슨 옷을 입는가에 따라서 몸가짐이나 자세가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교회에 올 때는 자신이 가진 것 중에 제일 좋은 옷으로 단정하게 차려 입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찢어진 옷이나 앞이 훤히 파인 옷차림으로 예배를 드리러 온다면 다른 사람들의 예배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 3:9~1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입으라고 하시는 옷은 ‘새 사람’의 옷이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새 옷,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생명의 옷이다.
새 사람을 입기 위해 먼저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야 한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나의 옛사람은 인정받는 것과 칭찬의 노예였다. 모태신앙으로 주일예배에 빠지는 법이 없고, 10년 넘게 교회 반주자로 섬기고, 시집을 가서도 착한 며느리, 착한 아내 소리가 듣고 싶어서 속병이 생길 정도로 애를 썼었다.
그런데 시집살이 5년 만에 주님을 만나고 무겁던 옛 사람을 벗게 되었다. 인정받기 위한 맹종의 행위를 버리고 구원을 위한 순종으로 새 사람을 입은 것이다.?
‘처럼’과 ‘같이’의 인생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2~14).
구원의 새 사람을 입은 우리는 ‘처럼’과 ‘같이’의 인생을 살게 된다.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살아야 하는 신분이다. 상처와 열등감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왕자, 공주로서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자로서 자존감을 회복한 사람은 주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를 용서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는 것이 새 사람을 입은 자의 삶이다.
어떤 사람은 용서하되 잊으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용서는 하되 잊지 말라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용서하되 사랑까지 하라고 하신다. 내 힘으로는 아무도 용서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
예수님께서 용서와 사랑의 모델이 되어주셨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시는 자‘처럼’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주께서 용서하신 것 ‘같이’ 미워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게 된다. 날마다 사랑의 띠로 마음과 생각을 여미며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 진정한 새 봄이 되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