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고국의 추워진 날씨에 동역자님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이곳 역시 이제 건기의 시작으로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동역자님들 모두 추운 날씨지만 건강하게 보내시고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이 한 달 남았는데 한 해를 마무리함에 있어 그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였음을 고백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저에게는 11월 역시 여느 때처럼 바쁘게 지나간 시간이었습니다. 진료, 현지 의사들과의 아침 큐티 소그룹 모임, 수요 점심 기도회 등등 평소의 일상에 더하여 이번 달부터 병원시스템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활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TFT는 요즘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보니 이번 한 달이 더욱더 분주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세계 방방곡곡의 선교병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구조, 리더십 이양의 실패 등의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헤브론병원 역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캄보디아 사회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선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헤브론병원에 산적한 여러 문제와 약점 및 단점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실태 파악 및 적합한 해결책 제시라는 너무나도 중요한 과제가 TFT에 부여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몇 번의 모임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취합하는 시간들을 가졌지만 저는 정말 어떤 길이 맞는 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저와는 다른 은사를 가진 O선교사와 K행정부원장님이 TFT에 계시는데, 이분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셔서 큰 일을 이루어가시길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땅에서 헤브론병원을 통해 영혼구원과 질병치료라는 귀한 사역의 주체가 되셨던 하나님께서 부디 이 변화의 시기에도 병원의 주인이 되어주시고 인도자가 되어주시도록, 그리고 TFT 리더십에 지혜와 능력으로 함께해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도 한 차례 월요일 아침 전 직원 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자격 없는 자가 부원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씀을 전해야 하는 자리에 세워진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강단에 서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을 일깨우는 말씀에 대한 부담감을 주셔서 나는 정말 구원받은 자인가라는 제목으로 거듭난 자의 표징 4가지,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둘째 죄의 심각성을 알고 죄를 애통해하는 마음, 셋째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경 말씀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마음, 넷째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갈망 등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이 모든 표징들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난 자에게만 나타나는 것들임을 다시금 깨닫고, 부족하고 부끄러운 모습일 때도 많지만 위와 같은 표징이 내 안에 발견되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달에도 한차례 또 말씀을 전해야 할 수도 있는데, 내 마음대로 혹은 욕심대로 말씀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준비하고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 진료실에서 중증 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분들을 위해서도 특별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30대 젊은 현지인 남자는 지인 선교사님 사역지의 마을 주민인데 수개월 전, 갑작스런 실명으로 안과로 유명한 현지 국립병원에 방문했지만 실명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헤브론병원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혈액검사 결과를 보니 백혈구 수치가 14만이나 되어서 백혈병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간, 비장 비대도 심한 상태라 정확한 진단을 위해 3차 병원으로 가서 골수검사를 해야 하는데 환자가 너무 가난해서 엄두를 낼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내과 의사인 O선교사와 상의해보니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CML의 유전자 검사 및 치료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선교병원인 Mercy Medical Center(MMC)로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지인 선교사님이 환자분과 의뢰서를 가지고 MMC에 방문했고 다행히 검사결과가 CML로 나와서 치료약인 글리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 환자를 돕는 과정을 통해 많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환자의 건강 회복과 구원의 신앙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호흡곤란으로 내원해서 흉수를 동반한 폐암이 의심되는 상황에 한국으로 전원을 가신 60대 한국 환자분, 우상복부 통증으로 내원해서 담석을 동반한 담낭염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가신 L선교사님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 능력으로는 별로 해드릴 것이 없는 환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자괴감도 들고 마음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 환자분들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영상 판독을 의뢰하거나 고견을 묻고자 연락을 할 수 있는 여러 훌륭한 동료 선후배 의사분들이 계서서 감사하고, 또 자문을 구할 때마다 바쁜 와중에도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응답해주는 여러 친구들과 교수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지난 주에는 보훈병원 정형외과 L선생님 팀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시고 가셨는데, 환자분들이 후유증 없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인공관절 수술은 캄보디아에서 최소 5천불 이상 하는 수술이어서 가난한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L선생님 팀의 방문은 이런 가난한 환자들에게 너무나도 기쁜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중에 작년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불러서 상태 확인을 하였는데 이 환자들이 얼마나 밝은 미소로 기뻐하며 인사를 하던지, 제가 수술을 한 것도 아닌데도 참 뿌듯하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이 팀은 L선생님을 제외한 대다수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이 L선생님의 헌신적인 섬김과 헤브론병원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을 향해 마음이 열리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팀이 매년 지속적으로 헤브론병원을 방문해서 이 귀한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그리고 팀원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수아와 영찬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이번 달에 영찬이가 독감으로 많이 아파서 학교를 거의 일주일이나 빠져야 했습니다. 수아는 나름 고학년이 되어 이제는 늘 시간이 부족한 편인데, 시간 활용을 지혜롭게 하는 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내는 여전히 헤브론 카페 일로 바쁩니다. 현재 카페는 직원들이 잘 훈련되었기에 아내가 출근하지 않는 날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기에(?) 저는 아내가 하루속히 사직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계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미비점 체크, 변화 시도(사내 카페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음)을 위해서는 완전히 손을 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현지인 직원들이 응대와 음료 제조, 시설 관리 등은 잘 하지만 기획, 디렉팅, 마케팅, 상위 직급자와 네트워크 부분 등은 아직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련된 직원들이 계속 근무하고 싶은 카페로 만드는 것, 모든 직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현재 직원 1명만 크리스천), 나아가 크리스천 직원들에 의해 전적으로 운영/계승되는 선교적 비즈니스 카페로 안착하는 것을 위해서는 지금 멈추면 안 된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카페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남은 가족들의 건강(폐가 좋지 않으신 아버지가 최근에 독감에 걸리셔서 고생하셨고, 어머니도 위장장애로 회복 중에 계심)과 구원(아버지, 형님 내와, 장모님)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히 처제는 올해 말 중국 주재원으로 파견을 가게 되어 해외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사 과정이 순적하도록 그리고 중국에서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서 신앙 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수아, 영찬 드림.
<기도제목>
1. 헤브론병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리더십에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시도록
2. 전직원 예배 말씀 준비와 나눔 가운데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기름부으심이 있도록
3.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과 선교사님의 건강 회복과 구원 신앙을 위해 (백혈병 현지인, 폐암 의심 한국인, 담낭 절제 선교사)
4.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보훈병원 정형외과 L선생님 팀원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5. 헤브론 카페가 선교적 비즈니스로서 발전해가고 카페 직원들이 구원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6. 수아와 영찬이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시간 활용의 지혜를 위해
7.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 그리고 처제의 중국 파견 과정과 정착의 순적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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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교회 선교국 행정담당 김민수 목사 (010-2715-2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