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이재진 기도편지 2008년12월
Wycliffe International, 7500 W. Camp Wisdom Road, Dallas, Texas 75236,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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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5 모어(母語)로 기록된 성경이 필요한 2,200여 미전도종족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해주는 일이
2025년까지는 최소한 시작되도록 여러분의 기도와 힘을 모아주십시오.
동역자 여러분,
지난 5월에 소식을 드린 후 여름에 다시 근황을 전하겠다는 약속이 가을로 미뤄지고 다시 겨울로
미뤄지면서 어느덧 연말을 눈앞에 두고 말았습니다. 선교사역을 시작한 이래 기도편지를 단 한번만
보낸 채 연말을 맞기는 금년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예외적으로 분주한 한 해였다는 의미겠지요.
그간 밀린 이야기보따리를 다 풀어놓기는 무리한 일이고 여러분도 원치 않으리라 여겨져 몇 가지
하이라이트만 나누고자 합니다.
금년에 저희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국제위클리프 리더십 팀(Global Leadership Team)에 합류하게
된 일입니다. 지난 수년간 맡아온 아시안 디아스포라 동원사역(Asian Diaspora Initiative)외에 추가적
책임과 역할이 주어진 셈인데, 금년에 소식이 뜸했던 데 대한 구차한 변명입니다.
각오는 했지만, 이토록 많은 모임과 다양한 일들을 떠맡게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해서
여러분의 중보가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5월의 국제총회와 10월의 국제이사회는
새로운 조직과 리더십 팀에 대한 일차적 평가의 기회였는데, 그런대로 무난히 첫 관문을 통과한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주께서 리더십 팀 모두에게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주님을 전적
으로 의존하는 영성을 주시도록 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외적인 한 가지 하이라이트를 고른다면, 지난 10월 태국에서 열린 세계복음주의연맹(WEA)총회를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160여년간 복음주의교계가 매6년마다 한 자리에 모여 세계교회의 당면과제와
대안을 함께 의논하며 바람직한 동역을 도모하는 이 네트워크에 국제위클리프가 최근 글로벌 파트너가
되면서 저희 리더십 팀 몇몇이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이 모임을 통한 축복과 도전이 컸지만(홈페이지
여 나라에서 오백여 명의 교계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이 의미 있는 자리에
한국교계를 대표할만한 지도자가 단 한 분만 참석한 것은 타국 참석자뿐 아니라 제게 큰 충격이었습
니다. 금년 WEA총회의 주제가 “한 주님, 한 몸, 한 목소리”(One Lord, One Body, One Voice)였는데,
우리네 교계가 세계교회와 함께 호흡하며 보조를 맞추기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
하는 서글픈 자리였습니다.
성탄절 전날, 저는 한 동료 사역자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독신의 몸으로 아프카니스탄의 성경이 없는
미전도종족을 사랑하여 그들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자 헌신적으로 일하던 최숙희선교사가
얼마전부터 암과 투병하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먼저 본향으로 떠난 것입니다. 지난 여름 한적한
산골에서 요양 중이던 최선교사를 만났을 때, 몸은 초췌하지만, 표정은 씩씩하고 평온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느냐가 정말 중요한 인생질문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삶을 낭비하지 말라”는 존 파이퍼목사님의 외침이 다시 제 귓전을 울립니다.
최선교사는 결코 삶을 낭비한 사람이 아니지요. 저도 여러분도 잠시 거쳐가는 인생을 허탄한 일에
소모하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위해 투자하는 새해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주안에서,
정민영/이재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