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선교편지-윤봉석 선교사
작성자명 [선교부]
댓글 2
날짜 2005.04.12
할렐루야!
전지 전능하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평안 하신지요?
오늘은 선교사의 낭만이, 개척자의 낭만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루붕고 농장베이스 캠프에서 문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모든 인도하심이 그랬지만 갑작스럽게 지붕도 다 되지 않은 움막으로 무언가에 떠밀리듯이 훈련생들과 함께 도망치듯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옆집 주인이 계속 시끄럽다는 항의를 해 왔기 때문에) 그리고 세 개의 텐트를 급하게 쳤습니다! 가운데 있는 저의 텐트 양쪽 가에는 남학생들이 쓰는 텐트 하나와, 여학생들이 쓰는 텐트하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참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되도록 이면 소리를 낮추어 주변의 눈치를 보아 오던 저희들은 마치 제 세상을 만난 것처럼 목청 높여 찬양도 하며 소리 높여 웃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마음이 편하
고 좋습니다.
첫날 저녁은 예배를 통해 저 혼자 홍해를 향해 두 팔을 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저 대책 없는 우리의 현실의 홍해가 갈라질 때까지 함께 두 손을 높이 들자고 말씀을 나누고 막막하기만 한 우리의 현실을 주님께서 어떻게 역사 하시는지 직접 주님의 능력을 경험해서 그 능력의 주님을 온 열방 가운데 전하자고 하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살아 계셔서 역사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소원했습니다.
그리고 약 15년 전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제가 보츠와나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땅의 길이가 1킬로미터 폭이 300미터인 땅을 지역의 추장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여건으로 인하여 개발도 못하다가 하루는 농장 안에 텐트를 치고 3살 짜리 주광이를 품에 안고 마치 소망을 품에 안은 듯 그렇게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저에게 주어진 환경은 별다를 바 없지만 주광이 하나가 아니고 9명의 청년들이 저와 함께 첫날밤을 맞고 있어 얼마나 감사 한지요!
물은 약 2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도로공사를 위해 자갈을 채취하던 곳에 충분한 물이 있어 그것을 길어다 끓여 먹기 때문에 식생활에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전기는 앞으로 수년을 전혀 기대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어둠이 내리면 빨리 잠을 자니까 새벽에 일찍 깨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지금의 저희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홍해에 한발을 내딛듯, 루붕고 농장에 입성을 했고, 한발 전진을 했습니다.
이따금씩 원숭이들이 새로 생긴 이웃들을 경계의 눈초리로 탐색을 하곤 합니다.
이곳은 아직 오염되지 않은 탓인지 모기가 없습니다.
주변 이웃들의 말로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저희 농장 맞은편에는 정부에서 보호림으로 정해서 보호하는 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원숭이들이 때로 도로가에까지 나와서 놀곤 합니다.
그러나 이제 새로 옮겨서 시작하는 상황에서 문득문득 두려움이 엄습해 오기도 합니다.
때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며 자신에게 되묻곤 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희들은 무언가에 끌리듯 지금 이 순간까지 왔고, 그리고 또 그 어떤 큰 홀에 빠져들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외치고 있는 단어들
"농업을 통해서 교회를 회복하자, 새로운 아프리카의 역사를 창조하자"
저 같은 미말의 존재가 떠들만한 표어가 아닙니다.
내가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내 자식하나 학교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말 울음이 터질 듯이 고독이 엄습합니다.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오리까?"
밤하늘의 별들을 봅니다.
은하수에는 별이 얼마나 있을까?
아브라함에게 물어 보세요.
은하수에는 전설이 흐르고 있을까?
아브라함 자손에게 물어 보세요.
바다의 모래는 얼마나 될까?
아브라함이 찍은 한 장의 벽돌에 다 있어요.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짙은 밤을 걷는다.
주광이는 다친 손가락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케냐의 병원을 갔습니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신경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은 상태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계속 운동하며 치료한다면 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영이는 다음주에 고입 검정고시를 치른다고 합니다.
우리로 인하여 너무 어려움을 주어서 미안하다는 말에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가 이렇게 자라고 또 사랑 받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는 딸의 말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법인 문제는 현지형제의 아버지가 맡아서 진행중이며 곧 나올 것 같습니다.
아기 입양 문제도 몇 일 뒤에는 행정을 맡은 담당자가 면담을 하자고 했습니다.
아직은 행정적인 절차가 좀 남아 있습니다.
농장을 <타이틀 디>라고 하는 지적도와 함께 행정적인 호적에 올리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저희들 모두 영,육간에 강건과 성령의 충만함을 위해서.
2. 법인, 타이틀디, 입양 문제에 주님의 은혜를.
3. 주영, 주광이가 건강하고 지혜롭고 믿음의 사람들로 잘 자라기를.
4. 포크레인, 트럭, 지하수 개발을 순탄히 허락해 주시길.
5. 학교 운영과 농장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재정들이 채워지기를.
늘어난 살림을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감당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자립의 길이 아직은 멀리 있는 것 같은데 진행해 나가야 하는 일들은 많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이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함을 고백할수록 능하신 주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처음 가방 몇 개를 들고 이 땅을 밟았던 저희들을 오늘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이십니다.
저 '오병이어'를 일으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처럼 저희의 작은 것들이 주님의 손에 올려져서 이 땅을 일으키고 온 열방 가운데서 주님이 높이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늘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하늘의 창고에 차고 넘치길 기도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모든 일들을 통하여 주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온전히 이루시기를 기도 드리며 늘 평안하십시오.
탄자니아 모로고로에서
윤봉석, 서순희(주영, 주광)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