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시편18: 28-29)
사랑하는 지체들께 .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한국은 지금 장마가 시작되었지요? 이곳 탄자니아는 일년 열 두달 중 가장 살기 좋은 겨울입니다. 한 밤에는 두꺼운 이불이 필요하고 아침 저녁은 긴 팔 긴 바지를 입어야 합니다.
좀 힘이 든 것은 밤 낮의 기온차가 심해서인지 피곤이 빨리 느껴집니다.
보통 언약의 편지를 쓰기 삼 사일 전 기도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래서 이번 언약의 편지를 쓰기 위해 삼 사일 전부터 애써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컴퓨터 앞에 앉는 순간 내 마음에 내려 앉는 두 단어가 있었습니다.
"믿음의 진보!"
믿음의 진보가 무엇일까?
되새기며 순간적으로 재빨리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지금 나의 현실을 나의 주변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고, 과거와 미래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을 현실 가운데 믿는 것, 이것이 믿음의 진보가 아닐까?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40년은 믿음의 산실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과거의 몇 가지의 기적 아니 몇 시간 전(만나와 메추라기)의 기적과, 지금 가는 이 길이 과거 아브라함에게 한 언약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행보라는 사실과 언약의 땅, 약속의 땅, 그 힘든 노예의 생활 가운데도 잊지 않고 자녀의 자녀에게 전해 주었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현실 가운데 믿었더라면 광야에서 한 세대가 멸절하는 비극을 면했을 것을….
그러고 보면 지금의 내 모습이 광야에서 멸절 당한 이스라엘의 한 세대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온몸의 솜털의 끝이 뾰쪽해집니다.
9년 전 정확히 이천년 9월 단발머리, 스포츠 머리를 한 주영이와 주광이를 앞 세우고 편도 티켓과 현찰 육백불을 들고 김포 공항을 벗어날 때 저희 가정과 저의 사역에는 재정적으로 아무런 보장과 약속이 없었습니다. 단 하나 저와 서선교사의 믿음의 의지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단호한 결의 뿐이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단발머리 주영이는 대학 이학년, 스포츠머리 주광이도 대학 일학년. 사역도 시기심 반 부러움 반 그리고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한 사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8년의 저희의 행보는 모순과 부끄러움, 실수와 어설픈 나의 의지와 좌절로 얼룩진 날들이었지만 정말 주께서는 긍휼과 은혜로 덮어주시고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단 하나 아마도 주께서 저희를 어여삐 보신 것은 변함 없이 저희들의 자리에 서 있었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농장에 제대로 된 건물 하나 없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40km떨어진 시내에서 물을 퍼 날라서 농업 사역을 하고 있다면 이 나라 이민국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생한다", 아니면 "웃긴다"며 코웃음쳤을까?
몇 주전에 이민국 직원들이 동역자들의 웍퍼#48144; 심사를 위해 농장 사역을 심사하려고 방문하면서 "농기계 하나 없이 농업 사역을 한다는 것은 순거짓말"이라는 농담식으로 던진 한마디가 저의 가슴을 서늘케 했습니다.
사실 물도 없이, 농기계 하나 없이, 농업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선교사가 건물도 없이 텐트에서 먹고 자며 몇 년간을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소식을 지체들은 은혜와 믿음을 향한 의지로 이해하고 탄성과 박수를 치겠지만 그러나 반대로 이 사실을 조금만 일찍 이민국 직원들이 알았다면 아마도 수년 전 저희들은 한국으로 철수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다만 서류적으로 시각적으로 만족 할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부분을 은혜로 채워 주셨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지난 8년은 매일 기적 같은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인간의 망각은 어떤 면 에서는 참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만, 그리스도의 은혜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죄를 범하게 합니다.
"믿음의 진보"
요즘 저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지난 번 언약의 편지를 은혜롭게 쓰고 곧 바로 은혜를 불안과 염려와 걱정으로 바꾸는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주님 앞에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저는 늘 현실 가운데 보는 것으로, 느끼는 것으로, 넘어집니다. 하지만 주님의 더 큰 은혜의 바다에, 더 깊은 은혜 세계에 저의 믿음을 의지하고, 부끄럽지만 망각으로 빠지는 저의 기억을 애써 붙들려고 용을 쓰기보다는 올 연초에 주신 위의 말씀을 붙들려 합니다.
저희가 믿고 확신하는 것은 저희가 붙들고 있는 이 소망의 등불을 주께서 켜셨고,
앞으로 가야 할 길 역시 성령께서 친해 조명해 주실 줄 믿습니다.
또한 저희가 의뢰하는 것은 주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이며, 은혜입니다.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1)컨테이너를 하루 속히 찾아야 합니다. 현재 먼저 보낸 컨테이너가 2일전에 도착해서 서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부두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기본으로 일주일이지만 일주일 후 부터는 하루에 약 백불씩 보관료가 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 저희에게는 컨테이너 찾는데 필요한 비용(약350십만원)이 전혀 준비 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컨테이너 역시 일 주일 후면 부두에 도착합니다.
기도제목은 순탄한 서류 절차와 비용(컨태이너 두대분 약7백만원)이 준비되기를 기도부탁합니다.
2)지금 시범농장과 훈련원 예정지의 부지는 약 24만평으로 잡목과 풀로 무성합니다. 전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이 황무한 땅을 농장과 훈련원 그리고 농업고등학교 부지등으로 정리하려면 긴 안목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예정된 사업 기간안에 끝 마치기 위해서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지혜로 잘 감당 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크리스토퍼가 아직 가아안 농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이끌어갈 일꾼들을 키워낼 수 있는 지도자로 잘 준비 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시범농장과 학생들의 훈련을 위해서 농기계가 필요합니다.
농기계가 준비 될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주광이가 기도해 주신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르었다고 감사를 전합니다.
주영이도 8월에는 이스라엘 히브리대로 들어 가려고 합니다.
주영, 주광이의 학비가 마련 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주성이와 저희들이 건강히 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역자님들께 저희의 작은 삶과 기도를 나누게 됨을 감사 드립니다.
동역자님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에도 감사 드립니다.
하시는 모든 일들과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안에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선교사 윤 봉석, 서 순희(주영, 주광, 주성)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