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 선교사 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 몇주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카페에 글로 알려 드렸듯이 태풍 펑션(프랭크)으로 인해 저희 집이 물에 잠겨서 집에 쌓인 진흙을 치우고 짐 정리를 한다고 1주일 동안 바쁘게 지냈었습니다.
그리고 집이 다 정리되고 이제 영어 공부에 전념해야지 하고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정말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번 태풍으로 인해 제가 살고 있던 지역도 피해를 입긴 했지만 그것은 정말로 새발에 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보다 약간 북쪽으로 2-30분 정도 올라가면 파비야, 하니와이 라는 지역이 나오는데 그곳의 상황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2주전 몇몇 선교사님들이 그곳의 사정을 접하게 되었고, 그 분들을 중심으로 몇몇의 선교사님과 목회자들이 모여 자원 봉사단체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돌항아리 수재민돕기 자원봉사단"입니다.
싸이월드에 들어가셔서 위 이름을 치시고 검색하시면 저희 카페가 나옵니다.
그곳에 자세한 자료들과 활동 소식들이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선교사님께서 그일에 앞장을 서게되고 저도 그분들을 도와 구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 2달정도의 계획으로 봉사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각자의 선교사역으로 바쁘신 분들이지만 수해 지역의 가족을 잃고, 집을 읽고, 삶을 터전을 상실한 아픔 속에 있는 분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저도 영어를 배워야하는 부담 속에서도 이 분들을 도와 봉사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영어 학원과 봉사단 사무실(좋은 친구들이라는 교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을 오가며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는 이곳의 소식이 그다지 잘 알려 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상황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유실되었고, 곳곳마다 진흙으로 뒤덥혔으며 집은 모두 부셔지고, 홍수에 떠내려 온 나무들이 산더미처럼 곳곳에 쌓여 있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처음으로 파비아라는 지역의 9가정을 방문하여 구호품과 쌀을 전달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집의 아버지는 10개월된 아들을 급류에 잃었습니다.
10명의 가족이 커다란 나무가지에 매달려 14시간을 견뎌야했습니다.
10달된 아들을 안고 있던 아버지는 그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급류속에서 아들을 놓치고, 그 슬픔 속에서 아직도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눈앞에서 떠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저는 경험해보지 않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가슴아프며 아버지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것인지,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가족을 잃은 슬픔속에 있는 분들을 돕기 위해 이 봉사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사역이 이렇게 활기를 띄게 된 것은 샘물교회의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샘물교회에 수재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이곳 선교사님들을 돕고 싶다는 취지로 도움을 구하는 메일을 드렸을 때, 너무나도 기꺼운 마음으로 샘물교회 당회에서 300만원이라는 큰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헌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해서 몇몇 선교사님들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그때 피해 지역을 다녀온 선교사님들이 샘물교회의 헌금을 선교사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도움을 필요로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사용하자는 의견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금 운동을 벌이고, 봉사단을 조직하여 더 많은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돕자는 취지하에 돌항아리 수재민돕기 자원봉사단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일을 도우면서 더 많은 분들이 이 일에 함께 하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사역이 샘물교회의 헌금으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 더욱 저로 하여금 샘물교회를 자랑으로 여기게 만듭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하니와이라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사망자와 실종자의 가족을 방문하여 구호품과 쌀을 전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그저 단회적으로 마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각 지역의 구호 대상자들을 2주에 한번씩 방문하여 2주간의 식량과 구호품을 전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밥을 먹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급식도 계획 중입니다.
또한 일로일로의 한인들을 통해 모은 헌옷들을 전달할 것입니다.
이제 이 사역이 시작된지 7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주일 첫 모임을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모금액이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자신도 집이 물에 잠겨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재민을 돕는 사역을 위해 100만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일로일로의 한인들도 이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학원, 한국 식당, 한인회 등에서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메일을 보내드리기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 메일을 여러분께 보내는 것이 많은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수재민임에도 불구하고 수재를 당한 현지인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은 선교사님의 모습을 보며
아무리 한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고 해도, 한국의 성도들에게는 이곳의 수재를 당한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수재를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이나마(흉내정도지만) 수재를 당한 어려움을 경험했기에 수재민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에게 이곳 필리핀에서 너무나도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십니다.
때로는 "그만요!"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경험들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재가 있은지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집도 없이 먹을 물도 없이 옷도 없이 가족을 잃은 슬픔 가운데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함께 도울 많은 분들을 찾습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수재로인해 슬픔속에 있는 분들에게 커다란 소망과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수재성금은 아래의 계죄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국 씨티은행
계좌번호 : 652-02998-261-01
예 금 주 : 박성배
혹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전화번호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인터넷 전화이기에 시내 전화요금만 나옵니다.
문의전화 : 070-7569-6673
싸이월드에 들어오셔서 "돌항아리 수재민돕기 자원봉사단"이란 문구를 치시고
검색을 하시면 클럽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클럽에 들어오시면 더 자세한 상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을 몇장 보내드립니다.
수재 현장 사진입니다.
길이 있던 곳에는 진흙만이 남고, 산더미처럼 쌓인 나무들은 물에 떠내려와 나무에 걸린 나무들입니다.
감사합니다.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김경모 박성희 선교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