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ANF에서 날아오는>>
한나와 여호수아의 53호 기도편지 - 2005년 1월 10일
사랑하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답답함을 느끼는 땅 우즈벡에서 새해 문안 인사를 올립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9년째가 되어 9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업이나 공직 부임으로 이곳을 다녀갔던 많은 사람들을 가끔 한번씩 만날 때마다 묘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저희가 온 이후로 대사님도 4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할 지 모르지만 아직은 주님의 주신 과업이 미처 완성되지 못한 것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다른 생각은 못하지만 ANF 사역팀 전체의 비전을 생각하면 아랍 쪽으로 마음이 많이 가는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즈벡의 임무완수의 시점을 성경에서 찾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이 모습을 우리 눈으로 여기서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나라의 변화의 온전한 시점은 바로 이런 때가 우즈벡의 도시들에 이루어 져야 하는 것입니다.
행 19:20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아시다시피 이 말씀은 사도 바울 일행의 사역을 통해 에베소에 대부흥이 일어난 이후 그 지역에 임한 변화를 설명한 말씀입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흥왕하여”는 “숫자의 증가”를 의미하고 “세력을 얻어”는 “힘있게 전파”되는 질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말씀 그대로 제자들이 양과 질에 있어서 강한 힘을 갖고 뻗어나가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10절에 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듣게 되기 때문에 (“이같이 두 해 동안을 하매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어찌보면 11-19절까지의 일이 안 일어나도 에베소를 중심으로 하는 소아시아 지역의 사역은 다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11절 이후에 진정한 부흥이 온 것을 강조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성령의 수위가 완전히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바울을 통한 비일상적인 초자연적인 기적의 역사들이고(그의 수건만 갖고도 치유와 축사의 기적이 일어나는) 다른 하나는 진정한 회개 운동(18-19절)입니다. 우리는 지금 바로 이 두 가지를 간절히 사모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변화될 것 같지 않은 답답하고 부패한 이 나라의 사회체제와 끝을 알 수 없는 정부의 통제의 강화를 통해 모든 대외 교류가 거꾸로 가는 이 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오늘은 처음으로 실망감이 몰려옵니다. 물론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일반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낮아져서 복음에 더욱 쉽게 반응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적어도 일반 사람들이 기본 생활은 할 수는 있어야 할 텐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고,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이 나라 지도자들의 막힌 생각과 부패된 현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낙망의 마음이 계속 스며들어 옵니다. “정말 이 나라가 희망이 있을까?”
물론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리더들과 성도들에게는 희망을 선포하고 변화를 이야기하고 격려하지만 제 스스로의 생각 안에는 이러다가 정말 이 사회가 붕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들어옵니다.
그래서 2005년은 “돌파구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돌파구가 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즈벡의 교회의 성장도 돌파구가 열려야 하고, 이 사회도 긍정적인 면으로 돌파구가 열려야 합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이 나라를 잡고 있는 모든 악한 세력을 무찌르고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있게 시작한 한 해이지만 불과 열흘이 지난 오늘 들려오는 소식은 오히려 더욱 강화된 사단의 공격들입니다. 기존의 가정모임들에서 들어오는 강력한 핍박의 소식들.. 우리 생각 속에 들어오는 실망감.. 등 쉽지 않은 올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사인은 사방에서 다가옵니다. 그래서 2월 13일의 교회 생일 행사(창립 2주년)를 마친 다음 월요일부터 전 교인(리더 중심) 40일 금식운동을 시작하기로 선포했습니다. 기도체인이 아닌 전 교인 동시 금식 운동이므로 강한 영적 힘을 갖기도 하겠지만 예상되는 적들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지상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의 40일 기도와 영적전쟁을 통해 하늘에서 돌파구를 여는 작업을 먼저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광야에서 돌아오셔서 바로 회당에 들어가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의 성취를 선포하시면서 공사역을 시작하신 것입니다(눅 4:16-21). 우리 교회의 사역도 이제 그분의 본을 따라 광야의 시험과 같은 강한 영적전쟁을 통과할 때가 되었습니다. 만일 예수님과 같이 강한 영적 전쟁의 때를 통과하면 바로 초자연적인 역사들이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흥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해 12월 29-30일간 함께 한 교회 리더 세미나에 참석한 약 30여명의 리더들이 매우 건강하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별 주제로 제자들의 믿음강화(consolidation) 에 대한 세미나를 1박2일간 했는데 모두가 비전을 새롭게 하고 새해에는 약속한 12제자들을 세우기 위해 각오를 다졌습니다. 2004년 말까지 100개의 셀을 목표로 모두들 열심히 사역했지만 실제로는 약 30개의 셀 만이 열렸고 그들 중에서도 건강하게 확장되는 것은 약 10개 정도입니다. 사실은 그나마도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 교회 사람들 중 아무도 이것으로 만족하지는 못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리더들은 강력한 초자연적인 역사를 매우 갈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젊은 자매 한 사람이 신부전으로 갑작스럽게 대책 없이 사망했는데, 비록 그 간증이 매우 아름답고(죽기 하루 전 예수님을 뵙고자 간절하게 기도했고 그 음성을 꿈을 통해 분명하게 들었음) 우리가 그 자매는 천국에 간 것을 분명하게 믿지만, 죽는 것보다 더욱 원하는 것은 그 모든 상황을 딛고 초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지금까지 너무 고통스런 삶을 살았기에 오히려 빨리 주님 곁으로 가는 것이 자매를 위해서는 더 좋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주위의 모든 친척과 그 자매를 괴롭힌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치유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예수의 기적을 간증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 자매를 위해 기도하던 자매의 리더와 따로 떨어져 기도하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말씀으로 위로하셔서(호 6:3)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마음은 예수님이 왜 자신을 죽인 제사장들과 빌라도 앞에 부활하신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과 상관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일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더라면 유대인들도 쉽게 복음화가 되었을 것이고(예수님을 십자가에 보낸 제사장들 앞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손의 상처를 보이면서 “보라, 너희가 나를 죽였지만 나는 이렇게 부활했다. 회개하라” 라고 말씀하셨다면 그들도 결국 회개하지 않았을까 나는 상상입니다) 로마 제국도 더욱 쉽게 복음화가 되었을 것이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만 나타나시고 그들에게만 임무를 맡기신 채 승천하셔서 그것을 보지 못한 많은 유대인과 적들은 끝까지 별의별 소문을 만들어 적그리스도의 영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중에 130개의 셀을 목표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좀더 전략적이 되어야 하겠기에 우리가 사는 타쉬켄트 지도를 펴 좋고 각 구를 분정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11개의 구에 220만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전략적인 배치가 필요하고 앞으로는 각 구를 책임 맡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셀 개척 사역을 진행하려 합니다. 자원자들을 배치한 후 여호수아 17:18 절의 말씀 “그 산지도 네 것이 되리니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가나안 사람이 비록 철병거를 가졌고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그를 쫓아내리라” 으로 각 리더들을 격려하고 안수하고 기도했습니다. 저들이 이 임무를 온전히 완수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여호수아의 정복정신이 계속 이어져야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체제도 정비하기 위해 새해부터 제직 회의를 해서 각 리더그룹의 리더쉽 공부팀과 사역팀을 나누어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많은 사역의 전문화 과정이 필요한데 실제로 경험이나 탤런트가 있는 현지인 사역자는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별히 찬양과 음악 팀의 강화가 가장 시급합니다. 최근에 은혜를 받은 두 우즈벡 형제들이 매일 미친 듯이 기타 연습을 하고 있어서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워낙 재능이 받쳐주지 못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이 나라의 음악 교육이 일반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저변이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악기 연주는 물론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도 매우 희귀합니다. 한국의 각 교회마다 넘쳐나는 성가대 요원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희 교회에는 성가대는 없지만 찬양을 리드할 보칼리스트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원칙은 분명합니다. 단지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고 사람들을 세우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자원하여 섬기고자 할 때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아직 분명한 거듭남의 증거와 헌신이 되지 않으면 사역의 기회를 주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교회 이야기만 하다 보니 편지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 이외의 병원 이야기와 아프간 이야기는 2005년 새로 나오는 저희 ANF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월 중순 경에 인쇄가 되어 1월 중에 각 가정에 보내드릴 것입니다. 혹시 주소를 알리고 싶으신 분은 ANF Korea의 박혜영 간사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e-mail:
my-vision21@hanmail.net). 저희 뉴스레터를 반드시 탐독하시고 많은 기도 필요에 대해 주위 분들과 함께 깊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교 사역의 꽃은 역시 교회입니다. 교회 만이 우리가 섬기는 나라의 진정한 소망이고, 예수님 만이 모든 사람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다른 어떤 것도 이것을 대신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실한 진리이고,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귀하게 보이는 것이 그분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과 사역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이런 수고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차라리 세상 일 열심히 하고 잘 살면 되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이 더욱 가슴에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2005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빌 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