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서가 췌장암으로 소천하기 전, 부활주일 성찬식 때였습니다. 떡과 잔을 받는 그녀가 뼈만 남은 몸으로 하염없이 우는 것이었어요. "정말 예수님의 몸과 피로 느껴져서..."
그녀는 동국대학교에서 탱화(불교 미술)를 전공한 사람 입니다. 석달 밖에 못산다는 것을 듣게 되었을 때, 그녀는 하나님 앞에 나아온 것입니다. 사십 중반의 여인, 사랑하는 남편과 중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남겨놓고 먼저 가면서, 그녀는 여러 사람들에게 축복의 다리(Bridge of Blessing)가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저희에게... 미국으로 건너가 앰디앤더슨(M.D.Anderson) 병원에서 치료받을 당시 다녔던 교회와, 또 서울에서 그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가, 저희를 후원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도나이(Adonai)...주여!"
최근 저는 또 한 여인의 하염없이 우는 모습을 목도하였는데, 헝가리 여인 니키(Niki) 입니다. 그녀는 집시 가정에서 열 명이나 되는 형제들 가운데 태어났지만 백인처럼 희고 아름다왔습니다. 불행한 형편에서도 고등학교(김나지움)를 나왔고, 중국인 청년 러이(Lai)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녀의 남편 역시 어렵게 자라 한번도 학교에 가 본 적이 없는데, 헝가리어는 독학으로 잘 했습니다. 그 부부가 저희 "부다페스트 거리의 교회"에서 급식을 섬기게 되면서 놀라운 일이 생긴 거예요. "임신이래! 결혼 9년만에..."
드디어 건강한 아들을 낳은 그 부부는, 백일이 되자 아기에게 유아세례를 주고싶었던 것입니다. "미스터 김(Mr. Kim)! 아니, 패스터 김(Pastor Kim)! 우리 아들에게 세례를 주세요." "유아세례는 아기의 신앙이 아니라, 부모의 믿음으로 받는 것이니, 부모가 먼저 세례를 받아야 해." 그래서 그들 부부가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매주 그 가정을 방문하여 성경공부며 기초과정을 했어요. 흥부선교사와 러이, 니키가 거실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 저는 아기를 안고 돌봤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날, 감사기도를 시켰을 때... 니키는 서러움과 사랑, 감사로 그렇게 흐느꼈습니다. 조그만 거실에는, 자녀가 없던 때 길렀던 큰 어항의 물고기들이 눈을 껌뻑이며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중국인 성도들을 증인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그 부부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흥부선교사가 중국인 Mr. 홍과 수빈, 리전에게 돌아가면서 기도를 시키니 다들 울먹이며 기도합니다. 세례식이 끝나자, 서로서로 두 팔 벌려 맞이하며 축복해줍니다. 다음 달에는 그들의 아기, 아도니스(Adonis)에게 유아세례를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아도니스는, 중국과 헝가리의 큰 가교가 될 거야."
저희가 사역지를 잠깐 비우게 될 때, 러이는 급식밴을 운전합니다. 한편, 저희 "거리의 교회"의 봉사자들인, 헝가리 청장년들도 각 역할을 맡습니다. 요즘 아주 헌신적인 사람은 클라라(Klara)와 벤체(Bence), 이바, 아그네스, 베르니 등 입니다. 클라라는 자기 집을 오픈하여, 동역자들이 함께 사역을 의논하거나 기도모임을 갖습니다.
부활주일이 다가옵니다. 성찬식을 준비합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나를 기념하라. Remembrance of me!" (눅22:19-20) 그 떡과 잔을 받으며... 주님 기억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그 사랑, 그 피흘리심, 그리고 새 언약 부활을!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 서명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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