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는 3월!(새 땅 이야기 24.)
하노이에서 맞는 두 번째 3월입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평안하셨는지요?
처음 이곳에 도착한 작년 3월엔 이틀 만 햇빛을 볼만큼 무겁고 어둡고 습했는데, 올 3월은 해도 자주 나고, 기온도 따뜻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나무에서 올라오는 연초록잎을 보고 기뻐하면서 우리가 변한 건지, 기후가 변한 건 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런데 오늘부터는 33도까지 기온이 오른 것이 실감나네요.
지난 2월엔 태국에서 저희 팀 컨퍼런스와 다음 스텝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2주일을 보냈습니다. 1년을 하노이에서 보낸 시간을 반추하며, 컨퍼런스 5일 동안 베트남 멤버들이 모여 디렉터가 준비한 고린도 후서 강의를 오전마다 듣고, 함께 나누고 베트남에 대해 배우고, 그 분의 하신 일을 듣고, 앞으로의 사역 전략을 구상하며 많은 힘을 주고 받았습니다. 초기 정착의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작년의 시간들이 장차 다가 올 복된 시기에 비하면, 얼마나 가볍고도 일시적인 것이었는지(고후 4:16-18),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와중에도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산중턱에서 했던 필드 컨퍼런스를 끝내고는 치앙마이에 있는 메콩센터로 이동해서 약 1주일을,“어떤 일이 우리가 보냄 받은 땅에 일어나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했습니다. 마치 눈사태가 발생이 되면, 눈뭉치가 처음엔 한 손에 들어 올릴 만큼 적은 것이었지만, 그것이 속력과 힘을 받아 뭉쳐지면 한 마을을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이 있음을 비유한 것으로, 그렇게 하는 동력은 합심하여 무릎을 꿇는 힘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저녁에도 제자도를 생각하게 하는 숙제들로 잠들 때까지 다들 모기를 쫓아가며, 한 장 가득 리포트를 쓰곤 했는데, 멀리를 내다 보는 것은 현재를 이길 소망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도전을 받은 저희 멤버들이 하노이에 돌아오자 마자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격주 토요일 오전 마다 손과 마음을 모으는 모임을 출발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하루 남겨두고 저희는 제 비자를 방콕에서 받는 것 때문에 미리 출발하여, 16시간을 기차를 타고 밤새도록 태국의 산과 들과 강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경험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첫 시작 때 12시간 밤새도록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에 누워서 갈 수 있는 기차는 16시간 내내 힘들어 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했습니다.남편과 아이들은 1년 비자를 백화대에서 받았기에, 제 비자는방콕 대사관에서 3개월 비즈니스 비자로 받고 돌아오면서도 감사했습니다. 현재 수업을 받고 있는 곳의 비자 담당자가 제 비자도 계속 연장이 가능하다고, 다음엔 학생 비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비자 상황이 최악인 가운데에도 무사히 비자를 받고 언어를 공부하고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82세 되신 저희 시어머님이 치매 증상을 보이셔서 가족들이 어머님의 건강으로 인해 우려와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음력 설에 온 가족이 모였을 때 다들 느꼈는데, 며칠 전에는 병원에서 파킨슨씨 병도 동반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소식만 듣고 손을 모으고 있는데, 시댁 가족들이 더 악화 되시기 전에 저희들이 어머님을 뵐 수 있기를 소망하고, 저희도 그렇게 하기를 원해서 7월 말에 잠시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8월에 의민이가 한국에서 고졸 검정고시를 보는 일도 있어서 귀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필리핀과 베트남으로 나올 때 늘 격려를 해 주시며, 본인의 슬픔은 뒤로 하시고, 밝고 믿음에 찬 모습을 보여주시던 어머님이셨기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서른 여덟에 홀로 되셔서 막노동으로 7남매를 키우시고 노년에는 그분을 믿는 믿음으로 그렇게 기쁨이 충만하셨던 어머님의 남은 날 동안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늘 아버지의 위로가 풍성하시고, 믿음 안에서 온 가족을 선하게 인도해 주시도록 함께 중보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저도 지난 열흘 전부터 치통이 심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틀 전에는 새벽에 학교를 가기 위해 다 준비하고 나갔다가 통증이 너무 예리하게 느껴져서 혼자 집으로 돌아와 진통제를 먹고 쉬어야만 했습니다. 아래 어금니 옆의 치아 하나는 일주일 전에 발치를 한 상태인데 위 어금니 끝에 심한 통증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이러한 때에도 어떻게 그분의 임재를 느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로렌스 형제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끝없이 그분 안에 거하는 형제의 글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어서 고난주간 노래들을 혼자서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 고통과는 비교가 안 되는 그분의 고통이 전달되어 오면서 그 사랑을 받은 감격으로 눈물이 쏟아지며, 오히려 이 절기에 통증을 통해 더 선명히 그분을 생각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온전히 그분을 높여드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날 오후에 받은 신경치료 후에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남은 몇 차례 치료 중에 잇몸이 건강하게 회복이 되도록 손을 모아주십시오.그리고 싱가폴 검진 이후에(약 3주 만에) 의민이의 체중이 3KG가량이 늘었습니다.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전적으로 아버지께 맡겼을 때 아이의 위도 낫게 하시고, 모든 것을 선하게 이끄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1년이 지나면서 저희 팀도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지난 11월에 영국에서 온 첫 필드 디렉트 부부가 저희처럼 언어를 익히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멤버들의 투표 가운데남편이 필드 카운슬(운영 위원)중 한 명이 되어서, 6명의 운영 위원이 1년에 네 차례 모임을 가지며 이곳 사업을 위한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4월에는 2박 3일 간 호치민에서 첫 회의를 가지게 되는데 지혜로 그들을 인도하시기를 손을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이제 1년 남은 저희의 언어 기간 동안 더 효과적으로 언어를 쓸 틀이 형성이 되어서 실제적으로 베트남어 사용능력이 늘 수 있도록 기억해 주십시오. 이들에게 빛의 통로가 될 현지인 ‘Person of Peace’를 만나게 하셔서 그 문을 통해 그분의 이야기가 이들에게 선하게 번져가도록, 그와 함께 저희의 다음 스텝을 그분의 때에 보여주시고, 우리가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사역의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계속 손을 모아주십시오.
얼마 뒤면 필리핀, 스위스, 미국에서 세 명의 싱글 멤버가 5월과 7월 싱가폴 O.C를 마치고 이곳에 오게 되고, 한국계 미국인 인 한 가정은 11월에 O.C를 받고 오게 됩니다. 그러면저희 멤버가 19년 만에 26명이 됩니다. 그런데 이 땅에는 그분을 모르는 이들이 약 9천만 명입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을 모아주시는 힘과 그 분의 은혜가 아니고는…….저희로서는 바위 앞의 계란같이 정말 미흡함을 느낍니다. 이 땅에 10년 뒤에, 20년 뒤에, 그리고 더 많은 날 뒤에 일어날 복된 일을 꼭 기억해주시고, 함께 마음을 쏟아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겨울을 보냈더라도 다시 피어나는 연초록 잎들 속에부활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 분의 사심을 믿는 믿음 안에서 늘 평안하십시오~
2013. 3. 20. 하노이에서
신반석, 샤론, 의민, 의림, 의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