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 길
2005년 말 파라과이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며 다음 사역을 놓고 기도하던 중, 어느통계에 A국 나라의 복음화율이 0.00% 로기록된 것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그 후 그 나라의 사정을 조사하며 구체적인 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나 그 이전에 좀 가까이로는 9/11 사태이후에 그 나라와 회교권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신 것을 깨달았고, 더멀리로는 대학시절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등 산유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접하며 졸업 후 불특정 산유국에 제 기술 (화공학, 석유공학) 을가지고 평신도 선교사로 갈 마음을 주셨던 것을 상기하였습니다.
대학 졸업을 얼마 앞두고 출석하던 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의 담임 최헌우 목사님으로부터 신학공부를 하고 목회자가 될 것을 권유받았습니다.저는 “(이민)목회의 소명이 아니라 선교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목사님은“선교사가되기위해서 신학교육은 더욱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저는 대학을 마치고 곧 신학교에 입학하였고, 신학생기간동안 교육전도사로 봉사하던 세리토스장로교회에서는 파라과이에 재정지원을 통한 선교로 시작하다가 제가 신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선교사 파송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소명이 선교에 있음을 아시는 담임 황보연준 목사님께서는 한번 답사를 다녀오라 하셨고, 가서본 결과 보편적인 교회개척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으로 생각되었습니다.신학을 마치고 그곳으로 파송되어 교회개척과 신학교 강의 사역을 하였지만, 당시아직 카톨릭의 견제가 심하고 일반 국민을 비롯한 신학생들의 학력 수준도 너무 미약하여, 해당커뮤니티에 유익을 주고 특히 기초교육을 튼튼히 받은 목회자 후보생을 키우고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기독교학교를 개교하고 아내와 함께 운영하였습니다.
파라과이를 비롯한 남미 대부분 나라의 개신교 역사는 꽤 오래되었지만, 성장이더디고 대외의존이 심한 것이 문제라 생각되어, 교회개척초기부터 최소한의 재정지원과 자립을 독려하는 정책을 추구하였습니다.담임하던 교회를 모교회로 삼고 성도들과 함께 교회개척팀을 구성하여 주변과 지방에 5개의교회를 개척하였고, 그중 한교회는 모교회보다 더 크게 성장하여 지속적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오신 장로교 선교사님들과 함께 선교협의회를 통한 협력과 특히 신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일은 참 의미가 있었습니다.그 노력으로 2003년파라과이개혁장로교회 독립노회를 구성하게 되었고, 그즈음 저는 이만하면 파라과이에서 제 할 일을 다 하였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7년간남미에 있다가 문화와 종교가 전혀 다른 A국의 부르심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파라과이를 떠나기 며칠 전에야 그 뜻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파라과이의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를 독려해왔는데, 머지않은장래에 파라과이를 비롯한 남미의 교회, 또는현재 피선교지의 교회들도 ‘선교하는 교회’가 되리라는 것입니다.특히 현재 미전도종족이 많은 회교 힌두교권에 남미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혹시 제가 먼저 가서 사역하며 이들을 연결시키는 사명을 제게 주시는 것은 아닌지, 대학생때막연히 ‘산유국’에가서 선교하겠다던 생각, 그산유국은 이제 보니 거의 회교권이었습니다.17년간 남미를 거쳐서 회교권으로 보내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남미국가가 세계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농업이라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특히 사막화된 회교권에는 농업자원 또는 기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1차 산업이지만 인류의 생활과 생존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기간산업일 것이고, 점점수자원이 고갈된다는 점에서 사막농업은 미래산업입니다.저는 미국에 돌아와 저와 가정의 재충전과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에 대한 준비와 함께 문외한이었던 농업에 대한 지식을 얻기로 하고, 제가한동안 살았던 캘리포니아 남부의 사막지대를 주목하였습니다.그래서 지금까지 3년간이곳 모하베 사막 한 귀퉁이에서 농업과목 몇개를 수강하고 터를 얻어 실습하며 한편 언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를 하면서 해도해도 끝도 없는 ‘준비’를 핑계삼아, 주님과약속했던 3년의준비기간이 지났음에도 더 ‘준비’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파라과이에서 마지막으로 개척한 교회의 이름을 ‘이레 교회’로 부르며 “막상 여호와께서는 우리의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신다”고 저 자신 얼마나 설교를 했는지요?움직이지 않는 저를 움직이게 하시고자 여러 분들을 수고하게 하시고, 연결되게 하심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이셨습니다.
제가 기도하던 A국, 그곳에서 2007년 일어난 일, 그후 S교회와 박 목사님께서 겪으셨던 일, 그럼에도불구하고 전보다 더 그 나라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지난 6월에들으며 더욱 고개가 숙여졌습니다.사실 감히 제가 이런 분, 이런교회와 함께 일할 자격이 있을까 부끄러우면서도, 그저가서 똥거름을 나르고 척박한 땅에 쟁기질만 하더라도 영광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막농사를 실습하며 중요하게 배운 것은 토양조성과 밑거름의 역할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선교의 열매를 기대할수 없는 그 땅에 우선 할 일은 토양조성과 누군가는 기약없는 밑거름 역할을 해야되리라 생각합니다. A국은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세계사회에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보건, 농업, 교육 이 세가지에 도움을 줄 사람이라면 우선적으로 받아들이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벌써 많은 성도들이 이런 역할을 하며 그 땅에 복음의 씨가 편만히 뿌려지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또 적지않은 분들이 피를 뿌려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땅의 사람들은 몇 천년동안 충분히 도적질과 죽임과 멸망을 보아왔습니다.이제 그들은 “생명을 얻게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시는 일을 목격해야 합니다 (요10:10).그 척박한 땅에 샘이 솟고, 온갖과실수가 열매를 풍성히 맺는 것을 볼 때, “무리가 그것을 보고 여호와의 손이 지은 바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가 창조한 바인줄 알며 헤아리며 깨달으리라 (사41:20)” 하신말씀이 문자적으로도 이루기를 소망합니다.정말 저는 “그 날”을 소망하며 밭을 만들고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후2009년 11월5일
황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