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올 한해도 이제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참 놀라울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라는 사도 바울의 권면이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라는 말씀으로 이어진 것처럼, 진실로 주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이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달에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 있었던 시간은 W교회 Think 의료단기선교팀에서 섬겨준 원데이 세미나였습니다. 의사 세분과 간호사, 약사, 그리고 목사님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팀이었지만 통증치료를 테마로 헤브론병원 현지 의사들을 위한 의료&큐티 간증 세미나를 토요일 하루 동안 짜임새 있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통증 강의는 무려 30명이 넘는 의사들이 신청할 정도로 현지 의사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등록자의 30프로는 현재는 헤브론병원에서 일하고 있지 않는 헤브론병원 출신의 동문 의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배움의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동문 의사들에게도 연락을 해서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잘 오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많은 동문이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그 만큼 통증 치료에 대한 배움의 열정이 무척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저도 몇몇 동문 의사들을 수년 만에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원데이 세미나 제목은 Scar into the Star (상처가 별이 되어) 였는데, 통증의 약물 치료 및 초음파 가이드 주사 치료에 대한 강의 및 실습과 더불어 목사님과 소아과 선생님의 상처가 별이 되는 간증을 통해서 현지 의사들에게 하나님의 큰 사랑과 은혜를 보여주었습니다. 간증을 집중해서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의사들이 여러 명 있을 정도로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세미나를 모두 마친 이후에는 자원자에 한해 나눔을 통한 상처 치료라는 소그룹 나눔 시간을 가졌는데 감사하게도 두 명의 현지 의사가 참석해서 깊은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의사 아침 큐티 시간 혹은 짧은 교제 시간을 통해서 두 의사의 인생 스토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로의 삶과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어려움과 상처들 그리고 현재의 간절한 기도제목 등을 듣게 되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친구들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많은 현지 의사들이 헤브론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면서 예수님을 영접하지만 가족의 반대 및 여러 가지 장애물로 인해 지역 교회 정착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아침에 큐티 모임을 하다 보면 저 친구는 확실히 거듭난 사람이 맞는 것 같고 하나님의 은혜도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정작 교회에는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 친구들이 헤브론병원을 떠난 이후에는 신앙이 식어지고 성경 말씀도 읽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 소그룹 나눔 시간에 참석한 한 의사가 바로 그런 경우였는데, 유산의 슬픔을 경험하고 현재는 임신 7개월인데 하혈과 복통 등의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다시금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가운데 있었습니다. 집이 헤브론병원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고 가족들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주일에 헤브론 현지인 교회 예배에 참석할 정도로 간절한 마음이 커졌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서 우리를 부르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의사의 신음소리에 응답하시고 귀한 생명을 그 가정 가운데 허락하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W교회 단기팀은 병원 사역 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도 세워주고 섬겨주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캄보디아에 오셨는데, 마지막 날 저녁시간에 저희 부부와 함께 나눔을 하면서, 저와 아내가 잘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안타까이 여겨주시고 몇 가지 권면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모습을 바라보며 상대방이 먼저 변화되기를 바라기보다, 매일 말씀 앞에 서서 내 죄를 먼저 보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자기 부인의 삶을 매일 매일 살아가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삶을 위해 말씀의 은혜와 기도의 은혜를 누리는 자리로 매일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최근에 인터서브 선교단체 허입을 알아보는 중에 인터서브에서 주관하는 몇 가지 온라인 강의를 추천 받아 수강 중에 있습니다. 첫번째는 LAMS (Life As Mission Study) 과정인데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 백성의 선교라는 책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저녁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두 챕터씩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소그룹 나눔을 하면서 다시금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선교를 실천하는 삶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저의 삶이 더욱 선교적인 삶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텐트메이커 스탠다드 과정인데 지난주 목요일에 시작을 했고, 직업 영역에서의 선교를 총체적 선교 신학에 기반하여 배우는 5주(5회)짜리 짧은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이 과정은 아내도 궁금해해서 함께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텐트메이커는 바울이 장막을 짓는 일을 했던 성경의 기록에 기인한 표현으로, 타문화 지향성을 가지고 직업의 영역에서 삶의 전인적 변화를 가져오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 및 선교사를 지칭하는 선교학 용어라고 합니다. 흔히 자비량 선교사 혹은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 등의 표현은 많이 들어봤지만 선교사에게 텐트메이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익숙치가 않은데, 이 훈련 과정을 통해서 현재 제가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서 섬기고 있는 일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바른 관점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위 두 훈련 과정을 통해서 지적 성장만이 아니라 관점이 변화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온전히 알고 품을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제 내일부터 10월의 첫 한 주는 캄보디아 최대 불교 절기인 프춤번 이라는 연휴입니다. 이 기간에 현지인들은 대다수가 고향에 내려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절을 돌아다니며 제사를 지내곤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쉬는 날이 3일 뿐이지만 실제로는 이 연휴 15일 전부터 매 3일마다 한 군데씩 총 5군데의 절을 돌며 죽은 조상들의 영혼과 이 나라의 정신적 지주인 스님들을 봉양하는 가장 큰 불교 절기이기 때문에 영적으로는 가장 어두워지는 시기입니다. 헤브론병원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화평케 하는 자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자로 가족들을 잘 섬기고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귀신을 섬기고 죽음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는 많은 영혼들이 있는 캄보디아 땅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아와 영찬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좀 커서 병치레도 많이 줄어 들었고 다치는 일도 줄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학업과 시간 관리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아는 수학이 어렵다고 하며 수학 과목을 도와 줄 선생님을 찾고자 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히 가르쳐 줄 사람이 없습니다. 적합한 분을 보내어 주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나라가 방과 후 보낼 학원이라든지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반 환경 자체가 너무 열악하고, 이런 일들 하나하나가 어른의 도움 없이는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중 교통이 없다 보니 일일이 아이를 그 장소까지 아내가 뚝뚝을 따고 태워다 주고 태워 와야만 한다든지, 비싼 수업료 라든지, 어떻게 방과후 교실에 보내도 선생님의 사정으로 조기 폐강이 된다든지 등등 너무 변수가 많다 보니 무엇 하나를 어렵게 시작을 한다 해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 관리에 있어 수아와 영찬이 모두 마지막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선택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청년의 때에 주어진 시간을 보람차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절제의 마음과 지혜의 마음을 주시도록, 그리고 필요한 도움의 손길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의 안전과 건강,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구원과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치훈/주영/수아/영찬 드림
기도제목>
1. 헤브론병원 의사들이 상처가 별이 되는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특히 임신 중 하혈과 복통으로 고난 중에 있는 D의사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2. 저와 아내가 하나님 말씀 앞에 서서 자기 죄를 먼저 보고 회개함으로 자기 부인의 삶을 살아가며 서로에게 자비롭고 온유하며 존중하며 사랑하는 관계로 세워지도록
3. 진행 중인 온라인 선교훈련 과정들을 통해서 선교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생기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4. 영적으로 어두운 캄보디아 프춤번 기간에 헤브론병원 직원들이 가정에서 화평케 하는 자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자로 세워지도록
5. 수아와 영찬이 안에 절제와 지혜의 마음이 더 커지고, 이해가 부족한 학업 분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6. 저희 가족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구원과 건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