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의 세월을 도둑질한 도둑년입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30년 동안 고생하여 받은 퇴직금과
40~50도의 무더운 중동에서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에 뼈 빠지게 일한 돈, 그리고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장이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망하였기 때문에 투자한 돈을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한 이자까지 내야 합니다.
2005년도 10월에 반포 삼거리에 리나쉔떼라는 명품 백화점이 이태리 리퀸타사와 업무
계약 체결하여 책임 운영하며 임대부터 관리까지 하여 월 11%를 준다는 광고가 매일같이 조,중,동
신문에 나자 계약을 하였습니다.
계약을 하고 해외에 있는 남편에게 얘기 했더니 할 수 없이 따라와 주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연봉체제로 바뀌며 퇴직금을 미리 정산해 주어 얼마의 돈이 있었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로 노후를 대비해서 계약을 했고 잔금까지 납부했는데 일이 이지경이 되고 보니 가족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오죽 안되면 현대 백화점이 철수를 했겠냐, 또 모르지 복있는 사람이라면 잘 될 수도..."
하시며(그 자리에 현대백화점 아울렛 매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박혜상 목자님이 걱정해
주셨을 때는 이미 중도금까지 납부 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들교회가 설립되기 전 남서울 교회에서 하는 목사님의 큐티 모임에 늘 다니면서 보아왔던 곳이라 잘 아는 곳이었고 주변에 반포 재건축을 하고 있고, 9호선 지하철이 백화점 지하로 연결 된다고 하니 괜찮다 싶었습니다.
1년 1개월이나 공사가 지연되었고 상호도 엘루체 백화점으로 바뀌며 우여곡절 끝에
겨우 오픈하고 보니 계약했던 대로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디모데의 어머니가 믿는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바울이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한 것처럼
여자(어머니)가 중요하다고 목사님이 늘 말씀하셨는데 이런 결과가
오고 보니 남편의 세월을 도둑맞게 한... 그래서 여자 잘못 만난것 같아 질책이 되어 남편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해서 아직까지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 사우디에서 귀국하는 남편이 더운 나라에서 이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힘이 빠질까를 생각하니 말 할 수 없었고, 논쟁 끝에 갈라서는 바나바와 바울을 보니 더더욱 못했습니다)
다시 법인을 만들어 우리가 자체적으로 끌고 가자는 의견도 있는데 그럴려면 그들이 남기고 간 빚을 떠안고 가야하는... 그래서 또 끌려가야 하는...더 이상 돈도 없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겠습니다.
건물을 살릴려면 더 투자해서 끌고 가게 하는 그들의 치밀한 의도인 것 같습니다.
이미 백화점은 오픈한지 한 달만에 문을 닫았고 인테리어비, 직원 월급, 물품대금을 달라며 이번에는 업자들이 건물을 점거한다고 합니다.
물질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저를 벌하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족을 위해 더운나라를
마다하지 않고 떨어져서 젊음을 바쳐 열심히 살았던 남편과, 아빠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늘 떨어져 살았던 아이들의 세월을 생각하면 너무 슬픕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 골절로 입원해 계신 어머님의 입원비며 병간호도 힘든데...요즘은 너무 낙심이 됩니다.
내가 하고자 해도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바울이 처한 복음 증거의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바꿔주신 것처럼 오늘 내게 닥친 어려움이
하나님 손에서는 언제든지 나를 향한 선으로 바뀔 수 있음을 믿고 주를 의뢰합니다.
기도제목입니다.
도주한 김영활 사장과 직원들이 하루속히 잡히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딸(주은혜)의 수능이 임박한데 제가 이 사건으로 정신이 팔려 기도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지체여러분의 기도 부탁드립니다(홍대 회화과 목표)
아들(주신복)도 이제 게임 그만하고 철이 들어 학생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무엇보다 남편(주성호)이 충격 받지 않도록 잘 말하게 저에게 지혜 주셔서
구원의 사건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체여러분!
김명희B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