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남편과 아프리카 비젼트립 가는 것에 대해서 기도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 말이면 아프리카로 떠나는 것인데...
어제 밤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서 하는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대해서 간사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이게 무슨 봉사활동이냐, 놀러가는 거지...라면서요.
그리고 그냥 봉사활동 하는 건줄 알았는데 무슨 선교 활동까지 하냐고
그리고 간사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같이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하셨는데
이혼한 마당에 너랑 무슨 프로그램을 같이 만드냐고
이게 완전 성경공부 하러 가는 거지 뭐냐고 화를 내었습니다.
이번 비젼 트립은 국제 기아대책기구란 단체를 통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지원해서 팀이 이루어졌는데 연령대가 다 아주 어린 편이고 남편이 나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저이고 나머지는 다 20대인 것 같습니다. (고3도 한명 있고)
그리고 아직 프로그램이 다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일단 아프리카에 계신 선교사님께서 보내주신 프로그램은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
1/28(일) - 도착 및 예배, 오리엔테이션
1/29(월) - 고아 어린이 가정방문
1/30(화) - 농장학교 급식/체육대회 - 미니운동회팀+공동체놀이
1/31(수) - 타 지역 학교방문(빈민아동 급식)
2/1(목) - 에이즈어린이센터 방문 - 종이접기 및 풍선아트, 아동미술지도
2/2(금) - 전도대회(2개 지역, 쿠마 조바텀)
2/3(토) - 자유시간(?)
2/4(일) - 임마누엘교회 예배 및 지체장애자 사역(목욕봉사 및 한국음식만들기??)
그런데 남편은 본인이 거창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애들하고 놀아주는 거라 싫다고 하면서 무조건 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저는 속이 상했지만 일단 전화를 끊고 하나님께서 남편 마음을 움직여 주시길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9시에 남편이 전화가 와서 어제 화를 내서 미안한데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이건 봉사활동이 아니라 갈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여태까지 가겠다고 얘기해 놓고 이제 이러면 어떻게 하냐고, 봉사가 다른 게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도와주는 게 봉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결국 남편은 무조건 못 간다고 또 불같이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남편이 저와 아프리카에 간다고 한 것이 믿기지가 않았었지만 아뭏든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계획이 있으실 거란 생각으로 가겠다고 한 것인데 출발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또 이러는 남편을 보니 하나님께서 가지 않기를 원하시는 건지 아니면 더 기도하라고 그러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기도"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음이 너무나 절실히 와 닿습니다..
저는 무조건 하나님께 순종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고
하나님이 막으시는데 억지로 제 뜻대로 가는 것도 원치 않고
하나님이 가라 하시는데 남편 때문에 못가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무엇이 되었던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데로 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지난 여름 수련회를 갈 때도
처음엔 가겠다고 얘기했다가
막상 수련회를 가기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안 가겠다고 화를 내고
출발 전까지 저와 헤어지는 한이 있어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 수련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었는데
이번에도 하나님이 끝까지 기도하라고
이렇게 하시는 건지..
모자란 저의 머리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우리들 교회 여러분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아프리카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다면 (가서 남편이 구원을 받고 돌아올 수 있다면..)
남편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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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적이 또 일어났네요.
제가 여기 기도나눔에 글을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정말 글을 올리자마자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전화를 받기 싫었지만
"하나님..."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밥 먹었냐..."
"아니...."
"에휴...나 그냥 거기 갈께. 내가 그것 때문에 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냥 갈께. 편하게 밥 먹고 잘 지내라"
정말...
하나님이
내 믿음 없으신 걸 보고
나만 바라보고 가라고,
나를 믿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기적을 베풀어 주시지 않으면
내가 넘어질까봐....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아 알라고 하십니다.
정말
단 한순간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숨쉬고 살아갈 수 없는 저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