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맛을 아십니까?]
최호진 선교사
겔 2:7~3:3
안녕하세요? 최호진 선교사입니다. 저는 예전에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을 통해 알게 된 김양재 목사님의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여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후 목사님께서 제게 큐티 사역에 동참할 많은 기회를 주셨고, 현재는 프랑스 낭트 지역의 선교사로 큐티인을 접목하여 현지인들을 잘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의 맛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저의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의 맛을 어떻게 알게 하셨는지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착한 모범생 아들이었고, 어머니는 사교육에 한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3 때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고, 달라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롭고 힘들어 공부는 하지 않고 제 방에 들어가 음악만 듣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을 통해 교회에 가게 되었는데, 만약 신이 계신다면 우리 엄마의 정신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믿겠습니다.라는 기도를 반복해서 했습니다. 그런데 정신과에서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어머니 정신이 돌아온다고 했는데, 기적적으로 3개월 만에 정신이 돌아오셨고, 3년 만에 저를 알아보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련회에 가서 주님을 영접하고 방언이 터지는 놀라운 경험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3 때 한 후배를 통해 큐티를 알게 되어, 큐티를 시작했고, 재수생 시절에 말씀 묵상을 통해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하였습니다. 당시, 시편 19편 7-10절을 큐티하며 저도 하나님의 말씀이 꿀송이보다 더 달다는 다윗의 고백처럼 말씀의 맛을 보고 싶다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큐티를 하던 어느 날, 말씀이 정말로 달게 느껴져 하나님 말씀이 진짜 달아요.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7월 맥추 감사절 때, 감사 제목을 묵상하다 재수생 시절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았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말씀이 진짜 달다고 고백했던 그 순간에 이 말씀으로 저를 사로잡았고, 그날부터 말씀의 종으로 삼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말씀을 들으라.라고 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말씀을 들을 의지가 전혀 없는 패역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고 에스겔을 말씀의 전달자로 세우십니다. 그런데 에스겔이 그들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말씀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 먼저 그에게 입을 벌려서 말씀을 먹으라.고 하십니다. 말씀을 받아먹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세 가지 자세가 있습니다.첫 번째는 말씀을 편식하는 자세입니다.내가 받아들일 수 있고, 받아들이고 싶은 말씀, 내 성공과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만 골라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신앙이 잘 성장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습니다.두 번째는 나의 열심으로 말씀을 다 접하려는 자세입니다.이것은 말씀을 과식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다 읽고 듣고 배우려는 열심이 앞서는 것입니다.세 번째는 제일 좋은 자세인데, 말씀을 먹는 자세입니다.아기는 발육상태에 따라 이유식을 주는 엄마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배고프다며 간절하게 밥 달라고 떼쓰는 아이처럼, 자녀의 수준과 공동체에 맞게 먹여 주시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날 그때의 내용과 양으로 만족하며 잘 받아먹어야 합니다. 아기처럼 철저히 수동적이지만 간절함과 애통함으로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한 말씀의 효과와 능력이 나타나서 많은 영혼을 주님 앞에 나오게 하실 줄 믿습니다.
성경에 말씀을 받아먹은 인물은 다윗과 에스겔 외에도 밧모섬에 유배됐던 사도 요한이 있습니다. 그는 입에서 달았던 말씀이 뱃속에서는 쓰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에스겔도 하나님이 손으로 펴신 두루마리의 글에서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 곧 온갖 구슬픈 탄식과 울부짖음의 내용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은밀하고 어두운 속 사람이 말씀의 환한 빛에 드러나 애곡하고 애통할 우리의 실상이 드러나고, 도려내야 할 병든 부분을 말씀과 성령으로 수술하고 치료하시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의 칼보다도 더 날카로워 사람의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까지 갈라놓으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낸다고 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도 분명 말씀의 맛을 본 사람일 것입니다. 결국, 말씀을 잘 소화하여 말씀의 위력을 경험하면 분별력이 생깁니다. 오래 교회를 다녀도 말씀을 제대로 받아먹지 못한 인생의 영적인 문제가 보여 그 지체를 하나님께 맡기며 불쌍히 여기게 됩니다.
프랑스에서 개신교 비율은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척박한 땅에 보내주신 맛있는 책, 「큐티인」으로 프랑스 서쪽에 있는 낭트에서 말씀에 대한 갈증과 배고픔을 채우고 있는 지체들이 있습니다. 늘 자신의 필요만 구하던 한 유학생은 전도의 사명을 발견하였고, 불신자 프랑스 시댁에 사는 한인 자매는 남편 전도를 위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뒤늦은 유학 생활에 힘들어하며 중요한 시험을 회피하던 자매는 말씀의 힘과 평안을 얻어 재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들교회를 소문난 말씀 맛집으로, 전무후무한 애곡과 애통의 공동체로 세워가심은 하나님의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또, 강에서 바다로 깊고 넓은 영향력을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의 교회와 지체들에까지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부족한 저에게 말씀 맛집을 연결해 주셨고 프랑스로 보내셨습니다. 지금, 유럽과 프랑스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 현장에는 말씀에 사로잡혀 헌신하실 여러분 같은 분들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맛있게 묵상하고 소화하여 죄와 연약함 때문에 울 줄 아는 여러분이야말로 선교사의 본질적인 자격을 갖춘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연결해 주신 참 특별한 연인인 여러분과 앞으로도 계속 친밀한 협력과 동역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