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의 시작]
이창엽 부목사
레 9:8~24
오늘 본문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하나님이 택하신 제사장으로 첫 번째 제사, 즉 첫 번째 예배를 드리는 내용입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는 누구나 다 제사장입니다. 오늘은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사역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내 죄를 회개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죄를 다루는 제사장이 먼저 자신의 죄를 위해 속죄제를 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영혼도 가정도 살리는 영적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절에 속죄제를 드린 아론과 그 아들들은 주님이 명하신 대로 번제물을 잡아 번제를 드립니다. 내 방식대로, 내가 익숙한 대로가 아닌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야 합니다. 제사장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속죄제를 드린 후에 번제를 드리는데, 이는 제사장으로 세움 받은 것에 대한 감사와 온전한 헌신을 의미합니다. 사실 아론은 모세를 돕고 말을 잘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동요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달래기 위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자 미리암과 함께 모세를 비난하며 권위에 도전하였다가 문둥병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흠과 죄도 많은 아론이지만 계속되는 제사장 위임식의 여러 일들과 속죄제를 통해 자신이 대제사장으로 택함 받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으로 택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주님이 명하신 대로 감사와 온전한 헌신을 다짐하며 번제를 드렸습니다.
저는 현재 SG 공동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교회에 60여 명의 사역자 중에서 왜 굳이 제게 맡기셨을까 묵상해 보니 제가 아간과 같이 장인 장모님을 무시하는 죄를 꼭꼭 숨기고 있었던 마음을 회개하라고 제비 뽑아서 주신 사건임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흠도 많고 죄도 많은 나를 제사장으로 택해 주신 은혜를 깨닫고 구원을 위해 공동체에 온전한 헌신을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백성을 위한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게 하신 후, 그 다음으로 백성을 위한 제사를 드리라고 하십니다. 제사장이 먼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헌신하는 제사를 드린 것은 온전히 백성들을 섬기기 위함이었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도록 돕고 정결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는 것이 제사장의 역할입니다. 백성을 섬기는 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인데, 바로 여호와의 명령대로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헌신과 섬김을 해도 내 방식과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되면 상대도 힘들고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백성을 위한 제사에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화목제물로 드려진 제물의 가슴과 오른쪽 뒷다리를 여호와 앞에 요제로 흔들었다는 것입니다. 가슴은 마음을 뒷다리는 힘을 상징하는데, 즉, 마음과 힘을 다해 하나님께 헌신하고 백성들 간의 화목함을 이루겠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섬기는 골드목장의 목자님들은 공책에 빼곡히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적어서 인도하시느라 손도 아프시고 눈도 빠질 지경이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목원분들이 목장에 오시고 끝까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나이 많으신 우리 SG 공동체 분들도 백성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처럼 섬기시는데, 젊은 성도님도 충분히 이 사명을 감당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셋째, 백성을 축복하는 사역입니다.
아론의 첫 번째 제사는 손을 들어 백성을 축복하며 번제단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제사장의 가장 큰 특권은 백성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과 그들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제사장 된 우리도 모든 사역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자들을 축복하는 것으로 마쳐야 합니다. 아론이 백성들을 축복한 내용은 바로 하나님이 그들을 지켜 주시고 하나님의 얼굴을 비추어 주사 은혜와 평강을 주시길 원하는 복을 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민6:24-26). 여기서 언급된 복이 그 유명한 바라크의 복입니다. 담임목사님의 창세기 말씀을 통해 바라크의 복은 다른 사람의 구원과 생명을 위해 무릎 꿇고 경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복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이 복을 주시길 구하며 축복하였습니다.
SG 공동체 집사님 중에 강원도 무릉도원면에 사시는 집사님이 계시는데, 지난 3월에 돌아가신 남편분을 화장하고 그 유골을 아직 하관하지 못해 집에 보관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양지바른 곳에 수목장으로 모시기 위해 저희가 방문하였고 함께 하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먼저 소천하신 안타까운 사건을 통해 공동체로 인도되셨고, 혼자 되신 분들을 위로하는 약재료가 생기셨으니, 남편분이 천국에 가시면서 집사님에게 큰 선물을 주셨다고 해석해 드렸습니다. 이제 남편분을 먼저 보내시고 힘들어하실 분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시는 인생이 되시라고 축복해 드렸습니다. 사실 이 집사님은 누군가 방문하는 것을 무척 꺼리셨는데, 축복의 말씀을 듣고 너무나 기뻐하시면서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환영해 주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제사장 된 우리의 사역은 지체를 축복하며 말씀의 자리, 예배의 자리로 나아와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제사장으로 축복된 삶을 사시는 모든 성도님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