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산의 온유]
마 5:5
팔복산은 낮은 언덕 구릉 같은 산이지만 정말 오르기 힘든 산인 것 같습니다. 팔복은 주님을 따라 제자가 된 하나님 나라의 백성만이 누릴 수 있는 조건적 복이 아니라 일방적인 은혜로 주어지는 최고의 복입니다. 가난과 애통 다음에 이어지는 복은 온유의 복입니다. 오늘은 온유에 대해서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온유는 십자가로 훈련되어야 합니다.
온유는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뜻인데 얼굴이 온유하고 배려심 많고 공격적이지 않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표정과 말씨가 온유한 것이 온유라면 팔복산에 앉아 있을 사람 아무도 없지 않을까요? 온유로 번역한 헬라어 프라우스는 가난한, 괴로움을 당하는, 겸손한, 온유한 등의 뜻으로 사용된 단어입니다. 즉 자신의 비참한 심령의 가난을 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온유입니다. 잘 길든 가축은 주인이 원하는 뜻대로 움직이듯 온유한 사람은 주님께 길들어 주님 뜻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능력이 뛰어나고 아주 강한데 거친 부분이 잘 다스려졌다는 뜻입니다. 내가 할 말이 있으나 입을 닫고, 이혼할 수 있으나 이혼하지 않는 것, 나를 위해 지신 그 십자가의 무게로 내 생각을 누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기다리는 것이 바로 십자가로 처리된 온유입니다. 온유는 성품이 아닙니다.
둘째, 온유는 땅을 기업으로 받습니다.
잠깐 있다가 사라질 것은 기업이 될 수 없고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 진짜 기업입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아둘람 굴에 숨어 있을 때,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시145:5)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이 다리 펴고 누울 땅 한 뼘도 없이 환란 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자의 대장으로 겨우 살아갈 때 땅을 빼앗겨 보고 발붙일 땅이 없으니까 여호와가 나의 분깃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만이 나의 인생의 영원한 상급이시고 진짜 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인생에 가장 심령이 가난할 수밖에 없고 애통했던 시절은 아들 압살롬에 의한 반란 사건입니다. 그때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니 그를 처단하려는 아비새에게 여호와께서 허락하셨으니 그냥 두라고 합니다. 이것이 가난한 자가 타인을 대하는 온유입니다. 이 배경으로 시편 137편이 쓰였습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시137:7-9)
악인의 특징은 자기 꾀를 가지고 자기 뜻을 이루려고 자기 힘으로 세상을 주무르려 합니다. 강도, 살인자가 아니고 하나님이 없는 사람이 악인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과 사랑으로 각자의 부유함과 교만함이 깨져 육이 무너지는 고난을 허락하셔서 이제 겨우 돌이켰을 뿐입니다.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나를 구해준 주님께 길들이기를 너무나 원하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온유입니다. 내 속에 성품이 변화되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앉으라면 앉고 일어서라면 일어서고 내 생각의 조련사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조련되는 것입니다. 큐티하고 말씀 읽고 목장에서 나누는 것이 온유입니다. 나의 비참함을 보니까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나에 대해서 비참하니까 타인에 대해서도 똑같이 비참함을 봐줄 수가 있습니다.
셋째, 가족 간의 온유가 가장 힘든 온유입니다.
가장 온유한 모세가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얻고 그 땅의 주인이 되어서 그곳에서 살다가 가야 하는데 그 땅을 바라다보고만 가는 모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땅이 기업으로 받을 땅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백성이 모세를 돌로 치려는 때 모세의 온유가 지면에서 승했다고 쓰지 않고 형제인 미리암과 아론이 비방할 때 온유가 지면에서 승했다고 했습니다. 식구가 힘들게 할 때 가장 큰 온유가 나온다는 겁니다. 가족 간에 싸움이 있으면 내 온유가 지면에서 가장 승하게 하기 위해서 식구들이 수고하네 이렇게 적용하는 게 온유입니다.
모세를 비방한 얘기를 하나님이 들으셨습니다(민12:2). 우리가 아무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데 큐티하며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이 들으셨다가 가장 큰 응답인 줄 믿습니다. 구원은 끈질기게 인내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집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나님이 갑자기 역사하지 않으시면 기다려야 됩니다. 나에게 많은 재주가 있어도 예수님의 능력만 나오도록 하는 것이 온유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대해 절대로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신학자 아더핑크는 온유는 하나님에 대해 자기 고집을 꺾는 것이고 사람들에 대해 악한 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이 온유하고 겸손하시니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남이 나에게 칭찬과 조롱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가 온유의 표본입니다. 남이 나를 칭찬했을 때는 '내가 선한 것이 없으니까 들을 말이 아니야.' 하고 조롱할 때는 '들어야 할 말이에요.'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온유입니다.
공동체 고백입니다. 존경하는 아빠의 외도를 목격한 청년은 살기를 느낄 만큼 분노를 느꼈지만, 갑자기 뇌 병변 장애를 앓게 된 여동생을 밤낮으로 간호하는 엄마가 목자였지만 감당 못 할 것 같아서 4년 3개월 동안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도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니까 아빠하고 똑같이 죄의 길을 가니 말씀 없는 아빠보다 자기가 더 악하고 음란한 죄인임을 깨닫고 아빠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연애중독으로 치리를 받던 중 아웃리치에서 부모가 있으나 고아같이 자랐고 게다가 폐암 수술까지 한 사건을 말씀으로 해석한 자매의 간증을 듣고 자매에게 반했습니다. 그리고 교제를 시작하고 결혼하려 하는데 완강하게 반대하는 엄마에게 아빠 사건을 오픈하고 난리가 났지만 결국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4년 3개월 이렇게 우리 청년을 키워낸 우리들교회 청년부 진짜 최고입니다.
한 사람이 달라지면 이렇게 다 달라집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달라지는 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