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신승윤 부목사
마태복음 9:27-34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면 잠시 반갑기는 하지만 만나는 순간부터 인내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이번 명절에 우리는 반갑지만 인내해야 할 가족을 만나러 갑니다. 이번 설날은 무엇보다 복음을 전하는 적용이 있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부모와 가족들에게 보여줄 것도 없고 자랑할 것이 없어도, 재판받고, 구금당한 상황에서 복음만 전했던 바울을 기억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통해서 거침없이 복음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묵상하고 결단하는 시간 되기를 원합니다.
첫째, 서로가 맹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맹인이 두 명이 나오는데, 당시에는 날 때부터 병에 걸리거나, 후천적으로 병을 얻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향해 죄 때문에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죽음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무섭게 여겨지던 것이 맹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맹인은 당시에 신의 저주를 받아서 신마저 외면하고 내쳐서 맹인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비참하게 살았고 가까이하는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늘 두 맹인이 함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상처 많고 되는 것 없고, 깨지다 못해 비난받고 저주받았다고 여겼기에 이 땅에서 의지할 것은 서로 맞잡은 손밖에 없었고, 바라볼 것은 오직 주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많은 사람 중에 오직 이 두 맹인만이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다는 것을 알고 고백하였습니다. 맹인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기 때문에 나같이 저주받고 연약하고 무시당하는 사람의 연약함을 아시고 불쌍히 여겨주실 것을 믿고 부르짖었습니다.
이처럼 각 가정에 간절히 부르짖는 맹인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 맹인이었습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리 보라고 해도 안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도 몰라? 하면서 싸우지 마시고, 예수님께 부르짖으라고 허락하신 사건이라고 여기시길 바랍니다. 비록 상처와 사연과 아픔이 많은 우리이지만, 이제는 정말 주님 이름만 부르면서 살자!는 이 다짐이 올해 첫 소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고향에 내려가셔서 사랑하는 가족들 만나 잘 산다는 말만 하지 마시고,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나와 우리 가정을 지켜주신 이야기들만 잘 나누고 오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을 간절히 찾고 부르짖은 두 맹인은 나의 연약함을 아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다윗의 자손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먼저 나와 우리 가정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부르짖을 때, 우리의 소원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남은 가족의 구원을 책임져 주실 줄 믿습니다.
둘째, 능히 하실 줄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도 불쌍히 여겨달라고 부르짖는 두 맹인의 외침에 일말의 대꾸도 하지 않으시고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가장 포기하고 싶을 때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구원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할 수 있는 적용을 열심히 해도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오히려 더 완고해지는 나의 가족이 있습니다. 더이상 안되나 보다 싶기도 하고, 이젠 그냥 놔두는 것이 서로가 편한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면 안 됩니다. 포기하면 원망과 생색 말고 남는 것이 없습니다. 본문에 두 맹인은 예수님이 눈을 뜨게 해 주실 것과 구원해 주실 것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있었기에 차갑게 외면하시는 예수님을 따라 들어갑니다. 이런 외면과 무시를 받더라도 예수님께서 반드시 만져주시고 구원을 보게 해 주실 날이 나의 가정에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때와 시기를 우리 주님께 맡깁시다. 외면 받아도 따라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는 적용이 있는 이번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의 믿음을 기억해 주실 주님께서 네 믿음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신 응답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을 믿습니다.
셋째, 예수님이 왕이심을 간증해야 합니다.
두 맹인은 눈이 밝아져 치유되었습니다. 그리고 나가서 자신보다 아프고 귀신 들려 말 못 하는 사람을 데려옵니다. 예수를 만나 치유 받고 회복되었다는 증거는 아프고 힘든 사람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때 앞이 보이지 않아 방황하고 헤매었던 나의 인생을 약재료로 나누어 주며 예수님이 내 인생의 주인 되심을 증거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연휴 동안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오시겠습니까? 작년보다 나아진 이야기, 내년의 계획, 그리고 여러 가지 나의 달라진 이야기들을 나누시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예수를 만나 살아난 수치의 간증을 꼭 나누고 오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아픔과 상처가 보이고 그들이 꼭 예수를 만나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진심을 다하고 애통함으로 이야기를 해도 심각하게 듣지 않는 가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수치의 간증을 할 때 나를 기이하게 여기는 식구들이 분명히 있을 줄 믿습니다.
저에게는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이 되는 딸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아들이 거실에 있는 저에게 작은 박스 안에 트럼프 카드를 내밀며 '아빠 원카드 할 줄 알아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럼, 할 줄 알지.' 하며 반가운 마음을 숨기고 카드를 집어 들고 한 손으로 카드 50장을 펴는데 옆에서 제 딸이 말했습니다. '맞다. 아빠는 도박충이니까 그런 것 잘 할 거야.' 순간 사춘기 딸과 저의 눈이 마주쳤는데 딸도 그제서야 조금 놀라서 제 시선을 피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어느 날 학원을 다녀온 아들과 나란히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참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해외 원정 도박을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아들이 가만히 저를 조심스럽게 쳐다보더니 '아빠도 갔다 왔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들의 질문을 받고 저는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저런 많은 사람보다 더한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건져주시고 목사도 하게 해주셨고, 도박하는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게 해 주셨다.'고 자연스럽게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면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를 어떻게 볼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이번 명절에 나의 간증을 한번 나누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붙잡은 예수님을 그들 역시 붙잡게 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