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
류익현 목사
눅 2:8~20
저는 키가 작은 자, 화면보다 더 작은 자 류익현 목사입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자, 이 세상에서 가장 무시당하고 초라한 목자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이 목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아야 합니다.
베들레헴 지역의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습니다(8절). 이스라엘은 지역이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춥습니다. 그래서 깊은 밤 추위 속에 떨면서 양 떼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8절에 자기 양 떼를 지킨다고 했지만, 사실 이 양은 목자들의 소유가 아니라 부자들의 양 떼를 맡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맡겨진 양 떼를 지키며 힘없고 가진 것 없고 소망 없어 보이는 깊고 추운 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천사가 나타나 목자들에게 너희에게 기쁜 소식, 즉 다윗의 동네에 구주가 나신다고 전했습니다(11절).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태어나 그곳이 표적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초대장을 왕이나 대제사장이 아니라 유대 땅에서 제일 초라하고 무시당하는 지극히 작은 목자들에게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은 목자들에게 놀라운 권능을 보이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저분한 마구간 구유에 누이신 예수님을 보여 주셨습니다. 목자들은 구유에 누인 예수님을 통하여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홀연히 수많은 천사를 보내십니다.
목자들 앞에 홀연히 수많은 천군 천사가 나타납니다(13절). 천사가 나타나서 베들레헴으로 가라고 하였지만, 목자들은 그들에게 맡겨진 양들을 그냥 두고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큰 영광이 나타납니다. 목자들의 눈에 비친 하늘의 영광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이기 때문에 양들보다 더 중요한 기쁜 소식을 향해 베들레헴으로 떠났습니다(15절).
셋째, 빨리 찾아 전하여 예수를 믿게 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구유에 누일 것이란 표적을 보여주셨지만, 마리아와 요셉의 입장에서는 출산하는데 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더러운 마구간 구유가 너무나 힘들고 부모로써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목자들이 달려갔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이 아니라 빨리 가서 아기를 찾아 천사들이 말한 것을 전하며 구유에 누이신 것이 예수님께서 전하신 표적임을 나타내 보입니다(17절). 우리가 벗어나고 싶은 환경, 벗어나고 싶은 그 마구간, 말구유만 보고 있으면 예수님을 보지 못합니다. 그곳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곳이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의 찬송이 넘치는 곳으로 변합니다(20절).
저는 아내의 암사건이 기쁜 소식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게 되었습니다.
4년 전 아내에게 암이 발견되었는데, 이미 전이가 많이 되어 항암치료를 즉시 시작했습니다. 가정을 돌보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내를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세 자녀를 교회사역을 하면서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2살인 막내는 감당이 안 되어 결국 대전 부모님 댁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나고서 아이를 보러 갔는데 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혼자 TV를 보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는데 아이가 성장 발달이 늦고, 말을 못 하고 인지가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 아이가 부모님과 떨어진 1년 동안 성장을 멈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놀이치료와 언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저에게 왜 센터에 오게 되었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아이가 발달이 많이 늦어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니, 그 어머니가 본인 아이도 자폐 스펙트럼인데 제 아이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치료가 끝나고 막내가 나오는데 아빠! 하면서 제게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아이는 중증 자폐 스펙트럼이었는데 표정 없이 먼 허공을 바라보며 선생님의 손을 잡고 왔습니다. 현재 아내는 건강을 되찾았고, 막내도 이상 없이 잘 자랐는데 여전히 제 가슴 속에는 그 어머니의 눈빛이 잊혀 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7월 판교에 사랑부가 생겼고 제게 맡겨 주셨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나마 그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사랑부를 담당하고 보니 버디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버디들은 교회에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얼마나 예배를 사모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찬양할 때 얼마나 기쁘게 춤추며 찬양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 우리 버디들은 차별당하고,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랑부 버디들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존귀하고, 사랑받는 자인지를 오히려 잘 보여주며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가을 사랑부에 등록한 천사 같은 9살 한 버디의 이야기입니다. 이 버디는 뇌 병변이 있어 말하고 움직이기 어려워하고, 체구도 너무나 작습니다. 그런데 지난가을 버디가 열 경기로 의식을 잃어 급하게 병원에 갔는데 맥박이 떨어지고 호흡이 어려웠습니다. 온몸에 수많은 관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부모님은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게다가 중환자실에 있기 때문에 함께 있어 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목자님께서 어차피 아이가 중환자실에 있으니 병원에 있어 봐야 울기밖에 더 하겠냐고, 교회에 나와 양육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아이의 생사가 달렸는데, 지금이 가장 말씀이 필요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또 버디의 선생님도 병원 생활의 어려움들을 잘 아셔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분들이 어머님과 함께하며 말씀으로 일어날 것을 함께 권면했고, 함께 애통해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버디의 생명을 지켜 주셨습니다. 퇴원 후, 드디어 지난주 사랑부 예배에 출석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나아가는 그 한 사람이 있었기에 춥고 힘든 그 밤, 절망과 아픔과 상처와 눈물이 있는 그 밤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쁜 소식이 되어 이 버디의 가정에 전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우리 주님께 드릴 최고의 선물인 줄 믿는 한 주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