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이야기]
행 28:16~22
심리학 교수 댄 맥아담스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내 정체성의 뿌리가 이야기를 통해 좋은 일에서 나쁜 일로 바뀌는 것을 오염시퀀스, 나쁜 일에서 좋은 일로 바뀌는 것을 구원시퀀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염된 이야기에 뿌리를 둔 사람들은 만족을 못 하지만, 구원시퀀스가 바탕이 된 사람들은 현실에 만족하며 산다고 합니다. 세상은 자기 중심성 때문에 행복과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정체성의 뿌리를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에 둔다면, 행복과 불행이 십자가로 이어져 나를 통해 최고의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오늘은 성령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째, 나를 지키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는 말씀이 사도행전 전체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바울이 세계 최고 도시, 땅끝 나라의 끝인 로마에 들어갔습니다. 로마까지는 우리가 함께 왔지만 16절을 끝으로 주어가 바울로 기록됩니다. 이제 나의 사명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위로받고 담대한 마음을 얻었다면 적용은 내가 해야 합니다.
16절에 한 군인이 바울을 지키고 있다고 했는데, 지키는 자가 있어서 바울은 자신의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의 이야기는 나를 지키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지키는 자가 없으면 반드시 흘러 떠내려갑니다. 물질 고난과 질병, 그리고 기가 막힌 사건들 때문에 사방이 다 막힌 것 같고, 나를 끝없이 감시하는 상황이라면 하나님께서 성령의 이야기를 써 가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감사와 행복에 뿌리를 둔 이야기도 아니고, 상처로 얼룩진 채 끝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처절한 아픔과 눈물 가운데 십자가를 통한 죽음과 그 죽음 뒤에 감히 바라지도 못하는 영광스러운 부활의 이야기입니다.
둘째, 소망으로 말미암아 쇠사슬의 매임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로마에 입성한 바울에게 자신을 배척했던 유대인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상처를 주고받았던 그 사람들, 즉 복음을 방해하며 안 믿는 가족에게 성령의 이야기를 전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의 매임은 유대인들이 바라는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말하는 소망은 정치적 해방이 아닌 죽은 자의 소망, 곧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독립을 넘어서 구약의 성취, 성경의 성취, 이 땅이 아니라 예수로 말미암아 회복된 하나님 나라가 이스라엘의 소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쇠사슬에 매여 있어도, 그곳에서 내가 주님을 박해한 죄인임을 알아야 매임이 부활의 증거가 되는 약재료로 쓰입니다. 그러면 내가 전하는 성령의 이야기에 권능이 생겨나고, 또 그 권능으로 성령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를 변화시킬 사람은 예수 믿는 유대인 바로 너희들이어야 한다고,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소망이라고 그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강성함을 좋아하는 그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신세 한탄이 아닌 이 환경 속에서 내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셋째, 형제 중 듣고자 하는 자들이 반드시 남아 있습니다.
바울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면 바울과 유대인 지도자 사이에서 대화가 더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쇠사슬을 직접 보여주며 낮은 마음과 자세로 설명하니 나사렛 예수파에 대해 그들의 마음이 열렸습니다. 이 예수파가 어디서든 반대 받는 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기독교에 대해 풍문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 한 사람, 그 한 가족을 위해서 바울은 예수의 이야기를 정확히 들려주기 위해 이 고난을 겪으며 로마로 왔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이야기 같지만 매여 있는 가운데 나의 죄가 보이고, 그 죄로 어떻게 예수로 말미암아 부활하여 변화되었는지 예수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성령의 이야기입니다.
공동체 고백은 탄식과 눈물이 나오는 청년부 출신 부부의 기도 나눔입니다. 우리들교회에서 말씀으로 살아난 자매는 결혼 전 파혼의 아픔을 겪고, 우리들교회를 너무 사랑하는 형제와 결혼하여 현재 7세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아침 남편이 신호 위반으로 달려오던 1.5톤 트럭에 치여 뇌출혈, 척추골절, 갈비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뇌의 손상 부분은 수술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금지구역이고, 오직 하나님밖에 고치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5개의 기도 제목을 그날 큐티 말씀으로 올렸습니다.
첫째,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드리며 균등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구원의 사건이 되도록.
둘째, 의식이 속히 회복되고 자가 호흡을 할 수 있고 치료과정을 지켜 주시기를.
셋째, 제가 슬픔과 연민에 빠져 있지 않고 말씀 붙들고 제자리를 잘 지키며 살아낼 수 있도록.
넷째, 로마로 향해 가는 여정에 성령의 담대한 마음을 주시길.
다섯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타낼 수 있도록. 이렇게 276명의 복음특공대에 기도 부탁을 하셨습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기쁜 소식은 전도 대상자로 늘 기도하던 이모가 '네 남편 살려주면 교회 가겠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의식 없이 누워있는 남편을 통해 하나님은 지금도 신실하게 구원의 일을 행하고 계심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 사고가 망하고 저주받은 사건이 아니라 무너진 나를 세우시고 풍성한 연보를 넘치게 드릴 수 있는 구원의 사건이 되게 하실 줄 믿습니다. 또한 매임에서 이스라엘의 소망을 전하는 놀라운 성령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남편 목자님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사연에 갇히지 말고 주님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어서 아름다운 성령의 이야기 나의 간증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