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습니다]
신승윤 목사
겔 47:1~12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에스겔에게 보여주실 성전의 환상을 알려주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내 안에는 주님이 계시며 나에게는 구원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성전이 되기를 소원할 때, 한때 저처럼 죽어가던 인생을 살리는 약재료의 인생이 될 줄 믿습니다. 쓰임 받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려면,
첫째, 예배와 말씀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성전의 곳곳을 보여주십니다(12절). 성전의 곳곳을 보여주신 후에 마지막으로 성전 앞 동쪽 제단을 보여주십니다. 물이 처음으로 지나가는 제단은 제물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짐승의 각을 떠서 거기에 올리고 불에 태우기 때문에 주변에는 피가 낭자했습니다. 태우다 남은 찌꺼기도 있었고, 항상 불에 그슬려 흉했습니다. 하나같이 깨끗하고 순결한 성전의 기구 중에 가장 더러운 기구가 바로 제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흉하고 지저분하다 할지라도 제단은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날마다 활활 불타오르며 감사와 감격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 번제단에 성전에서 나오는 생명의 물인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먼저 흘렀습니다. 불에 타 그을린 인생이지만 우리는 날마다 타올라야 하는 하나님의 성전의 번제단입니다. 가장 먼저 말씀을 받아 그것을 흘려보내야 하는 사명이 있는 예배의 제단입니다. 먼저 나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말씀을 받아야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눈물의 회개와 감격의 찬양과 사명의 확신은 오직 예배를 통해 회복됩니다.
둘째,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아야 합니다.
작은 물줄기를 에스겔이 확인하고 북문으로 잠시 돌아 나가는 사이에 에스겔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3-5절). 처음에는 동쪽 문으로 겨우 스며듭니다. 그 흐르던 물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손에 줄을 잡고 약 500m를 잰 후 에스겔을 물로 걸어 들어가게 하는데 처음에는 발목까지 차오릅니다. 이렇게 네 번 측량하는데 처음에는 발목, 다음에는 무릎, 그리고 다음에는 허리, 마지막으로는 사람이 헤엄을 쳐도 될 만큼 물이 가득 차 넘치는 강이 되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 줄을 가지고 천 척을 쟀습니다. 그리고 난 후 그 물을 건너게 하고 다음 에스겔이 건넙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500m 되는 짧은 거리를 손에 줄을 가지고 잽니다. 그 이유는 인내를 통해 지혜를 배우고 과정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물의 측량이 시작된 그 후부터 생명의 말씀이 나를 적시는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의와 욕심이 살아있어서 물이 발목과 무릎에 찰 때까지 사건을 말씀으로 해석하며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허리에 이르고 강이 될 때까지 들어야 할 말씀이 있고, 애통해야 할 회개가 있으며 인내해야 할 사건이 있습니다.
셋째, 약재료가 있는 인생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물줄기로 시작되었으나 이내 발목에서 시작해 강을 이루었습니다. 메말랐던 광야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자 이제 이 강 주변에 나무와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나고 바닷물이 되살아나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습니다(6-12절). 모든 새로운 생명이 자라날 수 있는 이유는 이 물이, 이 생명이 바로 하나님의 성전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물로 말미암아 맺히게 된 열매는 굶주림을 채워줄 식량이 되며 그 잎사귀는 생명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약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리지 못하는 개펄과 진펄도 있다고 하십니다(11절).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자만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면서 우리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잎사귀가 약재료가 되기 위해서 산산이 갈리고 부서지듯,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나의 죄를 고백할 때 오히려 오해와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실패의 약재료, 수치의 약재료를 드러내며 고백하는 나로 인해 오늘도 누군가는 살아나서 또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있습니다.
끝으로 저의 약재료입니다. 저는 도박 중독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승부를 보는 것을 좋아해 늘 경쟁해서 이기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알았습니다. 20대에 그 뒤틀린 가치관으로 불법적인 일을 하며 악착같고 모질게 돈을 모았습니다. 몇 명의 선배들과 함께 나름 큰 성인 도박장을 열고 PC방을 포함해 3곳의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믿었던 형에게 사기를 당해 벌었던 돈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배신감과 허무함까지 더해져 결국 제가 도박중독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돈을 여기저기 빌리러 다니니, 모든 친구가 떠나갔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채를 쓰다 홀로 여관방에 숨어 매일 밤 베개에 칼을 품고 자면서 처음 들어오는 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으리라고 다짐하며 몇 주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습니다. 회심했다 착각하고 고향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다시 도박에 손을 댔습니다. 결국, 이런 내가 너무 싫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용인으로 올라와 다시 신학교에 갔습니다. 도박은 끊었지만, 물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기에 목회자의 길을 포기하려 할 때 우리들교회를 만났습니다. 말씀을 듣고 양육을 받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나의 죄를 놓고 회개한 적이 없다는 것을 비로소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새벽 설교에서 내가 얼마나 도박으로 나도 병들고 가족을 힘들게 한 사람인지 나누고 회개했습니다. 그 뒤로 3년 전쯤,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교회 홈페이지를 보고 전화하셨다면서, 지금 모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데 스포츠 관련 사행성 배팅에 중독이 되어 받은 사례를 다 쏟아붓고 그것도 모자라 교회 돈에 손을 대다 결국 빚까지 졌다고 했습니다. 결국 사모에게 들켜서 이혼 위기에 있고 교회에도 들켜서 사임을 당하고 이런 자신이 정말 너무나도 싫고 하나님께 죄송하고 자신에게 가책이 들어 차라리 죽어버리려고 했는데 새벽 설교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 드렸다고, 갑자기 저에게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려고 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그 눈물이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하나님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하나님 죄송합니다. 고백하며 둘이 함께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수치와 부끄러움을 겪었기 때문에 죄와 중독에 굴러떨어졌었기 때문에 지금 그 사건을 겪고 있는 그분의 마음이 이해되어 안타깝고 애통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연약함은 다른 사람을 살리는 약재료로 쓰임을 받습니다. 나의 약함을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수치와 부끄러움의 고백을 사용하셔서 새 열매를 맺고 생명이 태어나는 약재료의 삶을 살게 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