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이기성 목사(뉴저지 가스펠미션교회)
시 60:1~12
할렐루야! 저는 미국 뉴저지 가스펠 미션교회를 섬기는 이기성 목사입니다. 십 년 전 우리들교회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했지만 THINK 양육을 미루고 있었는데, 최근 김양재 목사님의 권면으로 5주 과정의 양육을 마치고 곧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양육 기간 동안 섬겨주신 강사님들과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에 도착해 저를 마중 나온 부목사님들이 자기소개를 “저의 죄패는…”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들교회가 얼마나 진솔한 공동체인지 다시 느꼈습니다. 저의 죄패는 ‘겸손으로 포장된 교만, 그리고 온실에서 자라난 잡초’입니다. 양육을 받는 동안 제 마음의 온실 속에서도 계속 자라고 있던 잡초 같은 교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눌 시편 60편은 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과 응답을 믿으라고 다윗이 교훈하기 위해 기록한 말씀입니다. 표제에 ‘교훈하기 위하여 지은 믹담’이라 되어 있는데, 믹담은 ‘마음판에 새기다’라는 뜻입니다. 목장, 사업, 자녀, 가정 등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고난이 와도 불신과 원망이 아니라 언약의 말씀이 새겨져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주를 경외하는 자를 건지시고 응답하시는 분임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환난 가운데 있을 때 이 진리를 붙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전쟁에 패한 다윗조차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고난을 허락하셨지만 동시에 지금도 나를 구원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이라는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저는 미국 UMC 교단의 동성애 문제로 갈등이 일어났을 때 반대 입장에 섰고, 결국 정직과 파면을 당해 교회를 떠나야 했습니다. 억울함과 분노 속에 지내던 저는 어느 선배 목사님께 찾아갔지만 “이 목사님이 죽어야 교회가 삽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결국 ‘내가 죽어야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살며 나도 산다’는 십자가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 믿는 우리는 ‘살 권리’뿐 아니라 ‘죽어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둘째, 고난의 위기를 구원의 기회로 누리려면 하나님이 부르시는 ‘목욕통’의 자리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압은 나의 목욕통이라”고 하셨습니다. 목욕통은 집에서 가장 낮은 종이 발을 씻기기 위해 준비하는 물통입니다. ‘종속·복속’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종의 자리, 십자가의 적용을 상징합니다.
저는 온전히 죽지 못한 교만으로 인해 교회가 분리되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함께 나온 성도들은 3년 동안이나 예배 장소를 여섯 번이나 옮겨 다니며 광야 같은 시간을 지나야 했습니다. 안정된 예배 환경에 익숙했던 성도들에게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매일의 큐티 말씀으로 사건을 해석하며 묵묵히 걸어주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욕통’처럼 낮아져 말씀에 순종했던 은혜의 시간입니다.
셋째, 사람의 구원은 헛됨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지난해 하나님께서 마침내 예배 처소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 부당한 일들로 ‘피해자 의식’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양육을 받으며 제 마음 깊은 곳의 교만을 보게 되었고, 온실 속에서 자란 좋은 열매뿐 아니라 제거해야 할 잡초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양육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은혜였습니다. 날마다 큐티인을 통해 나누어지는 성도님들의 간증은 제 고난을 말씀으로 해석하도록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도행전의 ‘손수건과 앞치마’의 적용처럼, 목장에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정성으로 섬기는 공동체의 삶은 저에게 큰 감동과 도전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섬김이 우리들교회를 넘어 열방의 교회를 세우는 역사로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하며 계속 이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고난도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살리는 약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응답하심의 기회로 삼는 우리들교회 모든 성도님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