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 속에서 건져주심]
김동지 목사 (멜번새순교회)
렘 38:1~13
할렐루야! 저는 호주 멜버른 새순 교회의 김동지 목사입니다. 1989년, 전도사 시절 우연히 듣게 된 한 카세트테이프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강의를 하신 분은 목사님이 아니라 집사님이셨지만, 그 말씀을 통해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듬해인 1990년, 그 집사님을 직접 초청해 말씀 묵상과 적용에 대한 강의와 간증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함께한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마음속으로 '내가 담임목사가 되면 꼭 다시 이분을 초청해서, 온 교인들과 함께 이 말씀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집사님이 바로 지금의 김양재 목사님이십니다. 저는 2014년 제1회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했고, 2025년도에 목사님께서 호주를 찾아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들교회를 바라보게 되었고 도전받은 대로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큐티 목회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묵상할 본문은 큐티인 예레미야 진창에서 건져내심입니다. 함께 은혜받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첫째, 머무는 자와 항복하는 자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레미야는 남유다의 왕들과 고관들, 그리고 유다의 백성들을 향해 통곡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에 머무는 자들은 칼과 기근, 전염병으로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전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라고 하신다면, 과연 우리는 쉽게 떠날 수 있을까요? 겉으로 보기엔 우리가 사는 이곳에 칼의 전쟁은 없어 보이지만,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단은 크리스천들이 세속의 유혹이라는 칼날에 쓰러지도록 날마다 공격하고 있습니다. 말씀과 성령의 은혜가 없는 삶, 그 자체가 바로 영적 기근이 아니겠습니까? 오늘날 세상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배척하며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믿는 이들을 역차별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문화, 예술 속에서도 성경적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흐름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호주의 시민권 시험에서 '호주는 기독교 국가가 아닌 세속사회다.'라는 답이 정답입니다. 세속사회란 모든 종교를 동등하게 인정하며 살아가자는 취지이지만 그 속에서 신앙은 점점 위축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이 시대의 칼과 기근, 전염병은 직장 생활의 위협, 재정적 어려움, 가정의 사랑의 결핍으로 나타납니다. 말씀과 살아있는 예배가 없기에 부부는 서로를 정죄하고, 자녀들은 울고 있으며, 가정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재건축하기 위해 남유다 백성을 70년 동안 바벨론의 고난 학교에서 양육과 훈련을 받아 게 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가서 70년 만에 돌아올 것에 대해 이미 예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잘 훈련받고, 하나님의 때에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둘째, 나는 어디에 던져져 있는가?
예레미야는 감옥에 갇힌 것도 모자라, 마침내 진창뿐인 깊은 웅덩이에 던져졌습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며 다양한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잘못된 만남, 재정적인 위기, 음란과 중독, 자녀 양육의 갈등 등,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진창 속에 갇힌 듯한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내 힘과 지혜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고난의 학교를 통과해야 합니다.
셋째, 건져내심
나의 하나님, 우리 하나님은 건져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예레미야가 웅덩이에 갇혔을 때, 하나님께서는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을 통해 그를 건져내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역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시고, 예수님의 나라로 옮기시는 분입니다. 모세도 태어나자마자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의 손길로, 바로의 공주에 의해 구원받고, 훗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였습니다. 모세를 통해 나타나신 그 건져내심의 은혜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제 인생에 건져내심을 받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태어나기 전부터 고난을 겪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임신 후 낙태를 고민하셨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이후 어린 시절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어머니께서 집을 떠나신 적이 있었고, 이웃의 도움으로 젖동냥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을 뻔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전도사 시절에는 연탄가스에 취해 하늘나라로 간 학생을 보며 '왜 그 학생은 데려가고 나는 살리셨습니까?'라고 하나님께 질문했습니다. 이후 호주 멜버른에서 목회를 시작했지만, 한국적인 스타일이라고 한국에서 목회하시죠.'라는 소리도 들으며 큰 고통과 배척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한국에 계셨던 선배 목사님이 고통을 따르는 선택을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저는 그 말씀을 따라 목회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호주에서 교인 절반이 떠나는 상황에서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20년 동안 섬기고 있습니다. 2014년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해서 부부목장에 탐방을 갔는데 네 가정이 암 질병의 고난을 겪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왜 이 목장으로 보내셨을까 생각했는데, 2년 후 저도 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시절 뇌혈관 이상이 발견되어 머리를 열고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머리에 53개의 핀을 꽂는 큰 수술이었지만,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서 하나님의 건지심과 목회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왜 저를 건져내어 살려주셨습니까? 그 이유는 제가 사명자이기 때문입니다. 사명자는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이 있기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통해 이루실 위대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약함 속에 하나님의 강함을 드러내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