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
김현우 부목사
눅 21:29~38
우리들교회에서 인생이 해석된 목사, 피해의식과 자기연민의 강도를 쫓아내고 15킬로 감량한 김현우 목사입니다.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누가복음에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데, 나라라는 단어를 원어로 보면, 왕국을 가리킵니다. 왕이신 하나님이 말씀으로 통치하시는 나라에 참여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한 국적, 신분,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영벌과 영생이 결정되는 구원의 문제입니다. 오늘은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에서 말씀대로 믿고 살고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첫째, 우연이 없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고 하시며 비유로 이르십니다. 싹이 난 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는 것처럼, 우리에게 고난이 왔다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알라고 하십니다. 개인과 가정과 나라에 닥쳐오는 고난의 사건은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는 사건입니다. 이 땅에서는 부유한 것도 가난한 것도, 웃을 일도, 울 수조차 없는 황망한 사건도, 사람 사이의 우정도, 사랑도 다 지나갑니다. 그러나 없어지지 않는 영원한 것은 주님의 말씀뿐입니다. 그러니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도 없어지지 않고 우리를 붙드시는 말씀은 영원합니다.
제 어머니는 박수무당의 외손녀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불교 집안에 시집가서 아들과 딸을 낳았지만, 남편이 자살하는 고난으로 가족들 최초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딸이 물에 빠져 죽은 충격으로 무작정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식당을 하셨고, 거기서 유부남을 만나 혼외자인 저를 낳았습니다. 어머니는 늘 저에게 '내가 죄를 지어서 실수로 너를 낳았다'고 넋두리를 하셨고, 저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고 생각하며 실수로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의지할 곳이 교회밖에 없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제가 고2 때 저를 차별하시고 미워하셨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천국에서 나를 데리고 가려고 마차가 왔어.' 하시며 천국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최고의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지만, 어머니로 인한 원망과 분노가 뒤늦게 터진 채로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양육을 받으면서 어머니가 저를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역할을 다하셨고, 예수님 믿게 해주신 어머니가 최고라는 고백도 하였습니다.
둘째, 구원을 위한 목적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마음이 둔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마음이 둔하게 되는 것은 방탕함과 술 취함, 생활의 염려 때문인데, 이런 것들의 공통점은 구원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고난이 덫과 같이 임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임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고 하시는데, 이것은 기도의 내용과 삶의 목적이 구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깨어 있다면 장차 올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는 복을 누리게 되는데, 어떤 사건을 만나도 파묻히지 않고 구원을 위해 주님 앞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해결이 아니라 해석입니다.
저는 고2 때 구속사 큐티를 알게 되면서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에 파묻혀 있던 제가 제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고등부도 큐티하며 살아나길 바라며 매일 저녁 기도했는데, 수련회 때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고 저는 목회자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이런 놀라운 경험을 했지만, 저는 마음이 둔해졌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생활의 염려로 가득 차 있다가 군에 입대하였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월급도 주니 6개월 더 연장해서 전문 하사로 복무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활의 염려에서 벗어나니 술 취하고 방탕해졌습니다. 그러자 덫처럼 장차 올 그날이 찾아왔는데, 군종 병사가 장교님들이 사는 아파트에 주차된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평소 그 병사를 불쌍히 여겼던 저는 제가 사고를 냈다고 하고 감춰주었습니다. 그러나 혹독한 취조 끝에 보험 사기꾼으로 몰리게 되었고, 나중에 오해는 풀렸지만, 하사관 복무를 2년 연장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6개월 만에 신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셋째, 야망은 사망이고 사명은 생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임박한 십자가를 앞에 두고 밤낮으로 깨어 계셨습니다. 낮에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시고 밤에는 감람원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누가는 예수님이 감람원에서 쉬셨다고 표현합니다. 감람원은 예수님이 가룟 유다에게 배신당한 곳인데, 예수님은 밤에도 십자가를 준비하시며 사명 따라 죽을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러나이른 아침 말씀을 들으려 성전으로 갔던 백성들은 나중에 폭도가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지릅니다. 그들은 십자가만큼은 절대 지지 않으려는 야망으로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본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큐티를 해야 하는데, 내 자녀가 잘되어도 못 되어도, 나를 배신해도 정말 '당신이 나보다 옳습니다.' 하기 위해서 말씀을 봐야 합니다.
저는 신학교 때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신대원 때에는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졸업 논문 주제를 발표하는 수업에서 헬라어 논문을 쓴다고 주제를 올렸더니, 어느 헬라어 조교도 아닌데 헬라어 논문을 쓰시네요? 하셨습니다. 그분은 헬라어 조교였습니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저는 그 한마디에 헬라어 교재를 정독하며 조교 시험을 보고 합격했습니다. 졸업 논문도 열심히 쓰며 제가 야망으로 달려가니 알 수 없는 엉덩이뼈 통증이 생겼고 그때부터 강직성 척추염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12시간 이상 책을 보는 미친 열심을 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십자가를 지기보다 십자가로 보상을 받고 싶었습니다. 야망으로 사는 것을 멈추게 하시고 십자가 지는 공동체에 저를 붙여주신 것이 제가 받은 가장 큰 인생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에서 말씀대로 믿고 살고 누리려면 우연이 없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을 위한 목적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야망은 사망이고 사명은 생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와 내 자녀가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을 내기보다 밤낮으로 말씀 붙들고 붙회떨감하며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유일한 길인 줄을 믿습니다. 이런 복을 날마다 누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