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애를 흐르는 구속사의 강]
황성주 박사
에4:14 / 요1:14
안녕하세요. 황성주 박사입니다. 작년에 제가 선교를 위해 먼 길을 떠났었는데, 김양재 목사님을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큐티인을 알게 되었고, 남아공에서 진행되는 큐티 세미나에 참석했던 계기로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제 간증 위주로 전하고자 합니다. 함께 은혜받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고통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광대하심
최근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신앙 안에서 살아왔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주십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교회의 문이 닫혔을 때, 하나님께서는 삶의 예배를 회복하게 하셨고, 더욱 깊은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가정에는 신앙의 씨앗이 일찍이 심겨 있었습니다. 큰어머니가 일본에서 시집을 오셨는데, 크리스천이셨습니다. 그러나 전라도에서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가족의 핍박 속에 큰어머니는 교회에서 철야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의 결과로 결국 온 가족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큰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 경험한 폭력과 트라우마는 내 삶의 깊은 상처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다섯 살 때 어머니가 마당에서 머리채를 잡혀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며 공포에 떨었고, 이는 내 안에 깊은 상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머니는 힘든 삶을 살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자서전을 쓰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와 저를 동일시하며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깊은 연민을 품게 되었습니다. 현재 암 전문병원을 운영하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의료선교를 하는 것도 결국 어머니의 영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구원은 가장 큰 기도 제목이었고 어머니는 피해자로, 아버지는 가해자로 보였기에 평생 이 문제를 기도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구원받고 천국 가셨고, 저는 임종을 지키며 깊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인생의 목표가 분명해졌고,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라는 에스더 4장 14절의 말씀이 내 삶을 이끄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고난을 해석하는 절대 감사의 삶
어린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큰 두려움의 존재였습니다. 식사 중에 상을 엎는 일이 많았기에, 빨리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쓴 뿌리와 해석되지 않는 감정들이 내 안에 남아 있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절대 섭리 속에서 그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 스승인 김진곤 목사님을 만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통해 나의 인생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을 새롭게 해석하며 내 개인의 구원이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라는 더 큰 그림 속에서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캠퍼스 복음화에 헌신하며 40여 년을 달려온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삶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놀라운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어머니가 빚을 내고 부도를 맞으면서 저는 의사가 되기도 전에 법정에 서야 했습니다. 예수를 믿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캠퍼스를 달리며 큐티를 하던 중, 웅덩이에 고인 물을 보며 하나님께서 '고통의 웅덩이가 없으면 은혜의 물도 고일 수 없다.'라고 하셨고 그 후로 세상을 향한 에너지를 얻었고,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을 향한 사명을 심어주셨습니다. 한때 왜곡되었던 아버지의 모습도 회복할 수 있었으며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보며 가졌던 분노는, 결국 나의 내면에 숨겨진 깊은 상처였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저를 다듬으셨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저는 감사의 신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요한 웨슬리, 윌리엄 캐리, 코리 텐 붐과 같은 신앙의 선배들이 감사의 삶을 살았듯이 저 역시 절대 감사의 삶을 실천하려 했습니다. 인간에게 기대하면 상처를 받지만, 하나님께 기대하면 은혜를 받는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구속사의 강을 따라 열방을 향한 사명으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선교 헌신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10만 명의 젊은이들을 일으키셨고, 현재 공식적으로 2만 5천 명의 선교사들이 전 세계로 파송되었습니다.
결혼 역시 내 신앙의 여정에서 큰 배움의 과정이었습니다. 아내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후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마치 수술대 위에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결혼을 통해 저를 다듬으셨고, 끝까지 사랑하고 인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셨습니다. 아내를 사랑할 수 있다면, 결국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받은 존재이며, 그것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 가운데 드러낼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제가 우리들교회 목회자 세미나 초창기에 참석하며 '드러남이 은혜다. 내 아픔과 상처를 감추면 그것이 쓴 뿌리가 되지만 드러내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약재료로 사용하신다.'라는 김양재 목사님의 말씀에 은혜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세계 10억 영혼 구원 운동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교회들이나 아시아, 중남미 교회들의 말씀 묵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말씀으로 삶을 해석한 강력한 간증이 있는 체계화된 큐티인을 세계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프리카교회에 큐티인 배급을 제안하게 됐고, 이렇게 말씀 묵상 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상처의 웅덩이 고통의 심연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한 우리를 열방을 섬기는 사명자로 사용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때를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땅끝까지 주의 증인 되는 하나님 귀한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