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장가들리니(호세아2:14~3:5)
제 남편은 외동아들입니다.
손 위 다섯살 차이 나는 누님과 남매입니다.
두 사람 성격이 완전 반대라 자라온 모습도 반대입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엣날 분 같지 않게 외동아니라 반쪽이라도
버릇없이 키우지는 못한다 하심으로 남편에게 자기만 아는
외동 아들의 기질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숨길 수 없는 외아들의 기질은
큰일이나 문제가 부딪혔을 때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고
손을 놓고 누군가가 해결해 줄 것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성품이 온유하고 느긋하며 뜨뜻미지근 하여 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적이 많아 때로는 사람 복장터지게 하는데 소질 있습니다.
그런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제게 장가들겠다고
부모님과 누나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우직한 뚝심으로 버티고
부르도져 같이 밀고 나가 저랑 검은 머리 파뿌리 맹세를 하게 되었는지
가끔 신기해지기도 합니다.
외동며느리라 함께 데리고 사시며 정들고 싶다고 하시니 싫다 소리도 못하고
남편은 직장때문에 보름만에 서울로 혼자 떠나버리고
일 년 가까이 시골에서 불 때어 밥해가며 혼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시집살이를 했습니다.
결혼 후 몇 년 간은 시부모님과 집안 어른들이 무척 예뻐 하셨습니다
서울에서 신접살림을 하며 예수님을 믿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게 듼 후부터
종갓집 외동 며느리가 예수 이름 때문에 시 할머니 제사 상에 절하지 않으려는 사건 이후
온 동네가 들썩이는 분란이 시작 되었습니다.
시숙부님과 시고모님께 매를 맞고 칼부림을 당하는데도 남편은
서울에서 부터 같이 교회를 다녔음에도 중립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예뻐하시던 집안 어른들께서 돌변하셔서 여자는 쌔고 쌨다면서
남편에게 이혼을 강요 하셨습니다.
어른들께 한 마디도 대꾸 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던 남편이
그때 던진 단호한 한 마디!
"종교적인 이유로 절대 이혼은 못합니다!"
그 이유로 저와 남편은 한 덩어리가 되어 시삼촌들께 빗자루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화가 난 남편이 어른들께 대들기보다 저를 발길질해서 도랑으로 굴러 떨어졌는데
죽게 내버려두라는 시어머님의 고함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자기 인생에 이혼이라는 단어는 절대로 입에 올리지도 않고 살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한 맹세를 그후부터 지금까지 그는 지켰습니다.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집안의 딸인 저를 아내로 선택해 주고
이혼은 못한다며 그날 던진 남편의 한 마디 맹세가 고마워
때론 우유부단함으로 복장을 터지게 하여도
사랑과 의리의 마음으로 육신의 남편을 섬기려 힘씁니다.
예수 이름때문에 수모와 고초를 겪어놓고도
먹고 입고 살 것을 염려하며 세상으로 돌아가
음란히 바알을 섬기던 죄 많고 허물 많은 고멜 같은 저를
예수님께서 조건없이 사랑하시며 신부로 택하여 주시고
내가 네게 장가들겠다고 하십니다.
아골 골짜기에서 소망의 문을 열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전쟁을 없이 하고 평안히 눕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오직 은총과 긍휼히 여기시는 그 사랑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되겠다 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죄를 제거하시듯 우리의 죄악을 제하시려고
물과 불을 통과 시키시는 광야의 삶 수십 년을 남편과 함께 살아오며
이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주의 백성이 되어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신부된 자로 완전한 구속사를 이루어가게 하십니다.
나보다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하시므로
나를 그의 아내로 주시고 그가 나에게 장가들게 하시고
예수 안으로 나를 먼저 불러주셔서
그의 영혼을 위해 한 알의 밀이 되게 하셨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중된 자 더 먼저 된다고 하신 주의 말씀대로
느린 것 같이 보이는 남편의 신앙행로가 더 온전함으로 빚어져
내가 네게 장가들겠다 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
이루어지고 나타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