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14;22-28
주님과 함께 먹는 마지막 만찬이고, 또 제자들과 함께하시는 마지막 만찬입니다. 슬프고 비장하고 간절합니다. 예수님만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속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렀을지 모릅니다. 연약한 제자들의 모습과 그들과 헤어짐도, 당하실 고통도, 모두 주님을 아프고 힘들게 합니다.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몸으로 오신 주님에 의한 제자들의 양육도 거의 끝나갑니다. 모든 것이 마지막입니다. 이 땅에서 몸과 피를 남기지 않고 다 부으실 것입니다.
이 땅에서 나의 것을 아낌없이 줄때 천국에서 새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나에게도 최후의 만찬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만찬이었습니다. 예수님만큼은 아니지만 나의 어떤 것이라도 주고 싶은 만찬이었습니다. 2008년 8월말에 집에서 쫓겨나기 전 1달여간 전처와 애들은 친정에 가 있었는데, 유독 나를 좋아하고 따르던 둘째 딸은 한 달 동안 여러 번 만났습니다. 8월 15일에 둘째 딸과 송도해수욕장에 놀러갔습니다. 하루를 같이 놀아도 겉모습은 즐겁고 기쁜데, 마음속에는 먹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아마 곧 몰려올 사건들을 예감했나 봅니다. 우울하고 슬프던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많이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온갖 감정이 뒤섞인 채 7살 딸과 하루를 보내고 강남 스시집에서 둘이 저녁을 먹는데, 나도 딸도 먹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좋아했고 올라가는 접시를 보고 웃으며 먹었었는데, 나도 딸도 무엇을 느꼈는지 별로 먹지를 못했습니다. 왜 안 먹느냐고 물어도 대답을 안 합니다. 왜 못 먹겠는지 딸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때가 딸과의 마지막 만찬이 될 줄 몰랐습니다.
우리 둘만의 만찬이었는데, 나에게 예수님의 심정이 없었기 때문에 나와 우리가정은 이 땅에서 심판을 당하고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정의 목자인 나를 치신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부터 나는 몸을 떡으로 떼어주고 피를 잔으로 주는 마음을 체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십자가를 알게 되었고, 이 땅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 새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꿈꾸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8월의 만찬을 생각하면 코끝이 아리고 가슴이 먹먹하지만 소망을 품고 갑니다.
나의 살과 피를 떼어준 제자들이 다 나를 버린다고 하십니다. 나는 이혼 후, 법원에서 정해준 면접날짜를 기다려 애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집으로 찾아갔지만 문은 잠기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친정으로 찾아갔는데 문은 잠긴 채 두 딸이 아빠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고 들어갑니다.
우리 모두는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점점 살아나서 갈릴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주님.
나의 모든 지난 시절이 약재료가 되어
나도 살고 남도 살리기를 원합니다.
주님 없이 살았던 시간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흩어진 가족도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주를 부인하는 나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회개하며 가게 하옵소서. Jesus Name Amen
적용>두 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