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설교, 찬양을 통해 말씀 앞에 섭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삶을 나누며 함께 성장합니다.
목장 공동체에서 삶을 나누고 말씀으로 세워집니다.
교회와 세상을 섬기며 복음의 사명을 이어갑니다.
우리들교회를 처음 찾은 분의 새로운 시작을 돕습니다.
우리들교회의 비전과 사람들, 채플 소식을 안내합니다.
잎만 무성한 나.....
지난 토요일 아들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름비처럼 앞이 안보이게 쏟아지는 빗길을 아들과 함께
이사할 집을 다녀왔는데 며느리는 예쁜 저녁상으로 맞아 주었습니다.
과일과 차를 마시며 내 손을 다친 이야기 하다 아들이 고1때 자기 손 다친 이야기를 꺼내며 친구랑 싸우다 손바닥뼈가 부러져 깁스를 했고 그 자리가 지금도 불편하다며 그 때 엄마가 치료비를 안주고 친구들이 얼마씩 걷어서 치료비 내줬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하는 아들은 그 때 자기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그 고등학교에 간 아이가 단 두 명뿐이라서 텃세가 심했고 아이들이 계속 싸움을 걸어와 방과 후에는 그 놈들과 싸우는게 일이었다며 이런 저런 십수년이 지난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 안 내려가고 얹혀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 본문을 묵상하며
그 체증의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주님께서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 나무에게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시고 가서 보신 것처럼(13) 주께서 저에게 오셨는데 잎만 무성한 저는 나의 체면이 먼저였기에 깨닫지 못 해 ‘아들아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 했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줄곧 학급 임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엄마인 저는 늘 학교일을 맡아 하게 되고 선생님들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는 학교 회장단이다 보니 더 많은 일로 학교에 들락거리며 나도 모르게 어깨에 견장이 늘어갔던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는 교사로 봉사하고 지역사회에서도 상담등 여러 모양으로 봉사하며 내
겉모습의 잎을 풍성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하며 지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 학교에서 저를 부르지 않는 것입니다. 아니 뭐지?? 예전 제 모습의 엄마들을 보며 시기와 질투가 났는데 표현도 못 하고 속으로 곪아 갔습니다.
그러다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손을 다쳐서 붕대로 감고 온 아들의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공업고등학교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놈을 겨우 달래고 꼬셔서 인문계고등학교에 보냈더니 이젠 쌈박질까지 하는 아들이 챙피하고 미웠습니다.
널 그렇게 한 아이 이름 대라며 종주목을 대니 아들은 끝까지 입을 다물었고 내가 학교에 #51922;아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그러면 저도 학교 그만 다니겠다고 맞짱을 뜨는 바람에 어쩔 수 없어 꼬리를 내리는 대신 그럼 니가 알아서 치료하든지 말든지 하라고 했던 그 옛날을 주마등처럼 생각나게 하시어 오늘 아침 말씀으로 제게 가까이 오셔서 저의 부끄러움과 죄를 보게 하십니다.
며느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말 하는 것이 시어머니 체면이 안서는 것이라 여겼기에 그냥 그렇게 지나쳤습니다. 어머니로서 아들을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를 이기고 또 이기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깊숙이 뿌리 박혀있음을 보았습니다.
아들이 그때 얼마나 아프고 외롭고 서러웠을지 두 손 잡아주고 물어봐 주고 사과 했어야 했는데 그 마저도 제 때(13)가 아니었음을 오늘 아침 깨달았습니다. 내내 얹혀있던 내 죄가 얼마나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기고 또 이기고 싶어 하는 중독쟁이 임을 인정하는 아침입니다.
아들에게 카톡으로 묵상을 나눠 주었습니다. 이렇게 늦게 사과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고 기다려주고 늘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겉치레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 같은 부끄러운 엄마의 고백에
‘자식 낳아서 기르다 보니 엄마 심정 백번 이해한다’ 고 화답해준 아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게 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