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요한복음 12:44-50
“외쳐 이르시되”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속초에 여행을 계획했다. 일상을 떠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휴가를 제외하고는 이런 일탈을 가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속초를 가는 길은 변화무쌍한 날씨 덕분에 눈꽃이 만발한 도로를 달렸다. 어제 내린 습기 찬 눈으로 온통 세계가 설화로 가득했다. 은빛세상을 지나자 푸른 동해바다가 보였다. 잠시 차에서 내려 파도치는 해변을 걸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온 집을 떠나니 드넓은 바다가 보였다. 간간히 흩날리는 눈송이가 떨어져 바다가 되었다. 모든 것을 받아드리는 바다를 보며 주님의 한량 없으신 사랑을 기억했다.
켄싱턴 리조트 1537호 푸른 겨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 여장을 풀었다.
이른 새벽 어김없이 눈이 뜨인다.
바람이 분다. 창문을 두드리고 드리워진 커튼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가 범상치가 않다. 도시의 바람이 아니었다. 빌딩 사이로 비집고 부는 건조한 바람이 아니었다. 탁 트인 바다를 지나 마음껏 외치시는 주님의 목소리였다.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는 새벽에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오늘도 변함없이 주님을 만나기 위해 카드를 내밀었다. 한 번도 자격심사에서 누락되지 않는 유일한 카드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힘겹지 않은 때, 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내 경험상 불가능하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을 때가 태반이었다. 주님은 언제나 내 곁에 계셨지만 고개를 돌린 것은 언제나 내편이었다.
출교를 당할까 전전긍긍하는 자들을 향하여 외치셨다. 양손에 떡을 들고 저울질 하는 자들을 향해 외치셨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갈팡질팡하는 자들에게 외치셨다.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는 자들이었다.
그들뿐이랴! 하나님을 보여 달라는 빌립을 향해 오죽하셨으면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고 하셨을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포기 하지 않으셨다. 그들을 향해 외치셨다.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요한복음 12:44-45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부하는 자들아 바로 내가 하나님이라시며 큰 목소리로 외치셨다.
내가 그동안 너희들 앞에서 친히 보인 이적은 나를 통해 하나님을 보라는 사인이었다. 나는 천국을 보는 안경이니 나를 통해 보이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이다.
들으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며 목 놓아 외치셨다. 지금은 심판의 때가 아니라 구원의 때라고, 돌아오라고 거듭해서 외치셨다. 오늘 주님의 쉰 목소리가 들린다면 아직 기회의 시간이다.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고린도후서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