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라(막6:52)
권면사직으로 떠나온 직장에서의 원장이라는 책임자 신분때문에 참고인으로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이 피고라는 신분으로 바뀌어 소송장을 받아들었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몇 번의 재판으로 1년6개월, 2년 집행유예라는 1심의 선고를 받았을 때는 이사장의 개입을 증명하여 나 자신 빠져나갈 길을 생각하며 분노의 감정에 사로 잡혔다. 하지만 술을 끊게 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여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다독거렸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다독거림은 한계가 있기에, 제자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진 것이 나의 모습임이 인정되었다.
*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범법자라는 신분, 집행유예는 금고 이상의 형벌에 해당되므로 현재 직장에서의 불가피한 퇴사.
* 이제 나이가 62세가 되었으니 범법자라는 신분이 크게 남은 삶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결혼을 앞둔 둘째 딸이 상대를 구할 때 이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무슨 대단한 집안의 상대를 구하는 것도 아닐 것이니 이것도 기우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의 직장에서 3년 몇개월 남은 기간을 못 채우고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거리일 것이나 일 할 의욕과 건강이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할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듯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다 수긍이 되고 받아들여지나, 내면의 내가 불안해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싶다. 기도를 통해 숙면은 취하나, 깨어서 눈을 뜰 때의 그 싸한 기분과 식은 땀으로 젖은 속옷을 확인하는 마음은 썩 신통치가 않다.
* 아무 문제 없이 평안을 누리고 있다면 마음이 둔해진 상태로, 새벽예배 참석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있으므로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고난이 축복이다'라는 말씀이 더욱 더 마음에 와닿는다. 기도를 통해 내면의 번민에서 놓임을 받고 말씀을 통해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강건함의 경지에 이르기를 소원한다.
* 하나님,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신 은혜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둔하여져 현실의 바람에 놀라 요동치는 연약함을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용서하여 주시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강건함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하여 순종하는 남은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