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9 (화) 외국인 선교사님 - ‘더러는’
(마가복음 4:1-12)
그제 주일날은 아내의 생일로, 나름 완벽히(?) 준비해서 봉사를 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마침, 아내와 처갓집에서 잘 알고 지내던 영국 선교사 목사님 내외가 방문하셔서 점심, 저녁을 같이 하였습니다.
‘파이’ 목사님 부부는 77년도에서 90년까지 13년간 한국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시다가 영국 본국으로 들어가셔서, 목회를 하시다 작년 70세에 은퇴를 하시고 한국여행을 오신 것입니다. 처가식구와는 선교사 시절에 가깝게 지내셨고, 제 아내를 한국딸처럼 이뻐하셨습니다.
우리들교회 2부 예배를 드리시고, 저희 집으로 모시는 차안에서, 목사님 두분께서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면서 예배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예배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다른 교회와 많이 다르네요. simple and deep 한 것 같고. 목사님께서 성도들이 뭘 원하는지를 잘 아시는 것 같아요. 말씀만 전하시는게 아니고 성도들을 직접 케어(care)하는 것 같구요’. 제가 괜히 우쭐해졌습니다.^^
점심은 저희집에서 아내가 준비한 비빔밥을 드셨습니다. 물론 고추장과 달걀후라이가 빠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긴 했지만요. 그러시면서 77년 당시 처음 왔을 때는 김치, 된장 냄새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고 합니다. 2-3개월 지나니 괜찮아졌는데... 고기는 너무 비싸서 사먹을 수도 없었고, 연탄 보일러에, 차도 별로 없어서 많이 걸어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국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고, 한국이 가장 그립고, 편하다고 합니다.
한국에 계실 때 젊은 나이에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여러 가지 사역을 하셨습니다. 정치적으로 격동기였으며, 새마을 운동 등 경제적성장 시점에서 지방과 서울을 오가시며 교회부흥을 위해 애쓰신 것 같습니다. 그러시면서, 한국은 이제 너무나 잘살고, 교회도 너무나 커져서 놀랍다고 하십니다. 당신이 사시는 영국은 교인이 줄고, 교회 수도 주는데...
어쩌면 오늘 말씀처럼 이 선교사님들은 우리나라의 복음을 위해 ‘씨뿌리는 자(3)’였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삼십배, 육십배, 백배(8)가 되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길가의 새들이 먹어버리기도 하고, 돌밭에서 말라 죽은 것도 있고, 가시떨기에 결실하지 못한 것도 있었겠지만요....
‘더러는’....
갑자기, ‘더러는’이라는 표현이 4, 5, 7, 8절에 걸쳐 네 번이나 걸쳐서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좋은 땅’만이... 받는 자나 뿌리는 자 모두에게 중요한 줄 알았는데, 뿌리는 자에게는 덜 중요하나 봅니다. 모든 땅에 뿌리는 것이 뿌리는 자의 자세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이 선교사님들도 처음 만난 한국이 ‘좋은 땅(8)’이라고만 여기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뿌리다 보니 오늘의 열매를 맺으신 것이 아닐까요?
교회에서, 직장에서...마음속으로 ‘땅’을 구별하는 나의 마음을 들킨 것 같습니다. 진정한 예수님의 복음은 그 ‘땅’을 구별치 않고 씨를 뿌리는 자였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좋은 땅’이 되길 인내하며 기다리시면서....
적용) 특별히 직장에서 ‘이 사람은 안돼’라고 전혀 전도할 생각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있었음을 회개합니다. 구별치 않고 전도하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