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다니엘 11:20-35
“아직 정한 기한”
올 여름 제주로 휴가를 다녀왔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늘 따라오는 긴장감이 있다. 추락과 함께 죽음이라는 잊고 살아왔던 시선이다. 인생의 끝을 잠시라도 느껴본다. 그리고 두둥실 구름 위에서 지금까지 발을 딛고 아옹다옹 살아온 땅을 바라보며 감회가 새롭다.
성냥갑보다 더 작은 건물들을 바라본다. 서로 높아지기를 위하여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배신도 서슴지 않는 인간들의 욕망의 땅이 그곳에 있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바쁜 것을 숙명처럼 받아드린다. 성공신화에 매달려 땅에 시선이 꽂혀 이웃도 외면한 채, 오로지 나의 승진과 성공을 위하여 매진한다.
숨 가쁘게 달리던 인생의 길을 잠시만 멈출 수만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삶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돌아 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여유롭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늘 내 자신을 향한 외침이다.
오늘 본문은 가브리엘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눈높이에서 욕망의 땅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준다. 군웅이 할거하는 약육강식에 의해 소망이 거세된 땅이었다.
동상이몽이란 말이 있다. 식탁에서 식구처럼 밥을 같이 먹으면서도 서로를 해할 것을 음모하였다.
“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하고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니 이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아니할 것임이라” 다니엘 11:27
누가보아도 자격 없는 자들이 권세를 갖고 어제의 동지를 가차없이 토사구팽 하는 일이 다반사인 세상이었다. 불공평이 편만한 절망의 땅이었다. 합종연횡과 배신의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정치권과 닮아도 너무 많이 닮았다. 내가하면 로맨스요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고 몰아치는 현실 정치를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정한 때라는 말이 끝 모르는 기다림 중에 소망이 된다.
다니엘에게는 이루어질 역사였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이미 이루어진 역사요 앞으로 살아가야할 현실이다.
절망의 땅에도 꽃은 핀다. 군부독재가 계속 될 때에도 봄을 노래한 이들이 있었다.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드디어 문민정부가 들어섰다. 모든 사람들이 기쁨과 희망을 노래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IMF 사태가 터졌고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절망에 몸부림 쳐야만 했다.
슬픔, 그 안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이 하늘을 향하지 않는 한, 완전한 소망이 없음을 여실히 보게 되었다.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살지 말자. 오늘 본문을 읽는 성도들에게 권면하신다.
썩어질 것에 목매달지 말라. 너희들 심령 가운데 계신 성령님을 바라본다면 이제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쓰나미처럼 쓸려가는 넓은 길을 벗어나 주님이 걸어가신 좁은 길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라고 하신다. 권력의 무상함을 통해서 영원한 나라를 말씀하신다. 믿는 자에게는 영원한 슬픔은 없다.
정한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향한 초대장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