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출애굽기 19:1-15
“산에서 말씀하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온 지난 삼 개월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였다. 막다른 골목에서 홍해가 갈라지고 육지처럼 건너던 생생한 기억이 아직도 그들 가운데 전율처럼 남아있었다. 목마르다고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든 상식을 초월한 방법으로 물을 공급하셨다. 반석에서 폭포수처럼 물샘이 터졌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따르고자 했던 그들이었지만 아직도 그들은 애굽의 때를 벗지 못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자신의 대리자로 세우신다. 그들과 언약을 체결하신다.
그곳은 모세를 처음 만나셨던 시내산이었다.
경계를 정하셨다.
“너는 백성을 위하여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말지니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 출애굽기 19:12
주님께서 산 위에서 말씀하시다. 마음이 가난한 자의 복을 가르치셨다. 온유한 자의 복을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는 제자들을 향해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빛이라고 선언하신다. 그들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애굽을 떠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배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쫓은 신앙의 초보자들이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23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임마누엘’이라는 말이 구약백성들에게는 막연한 말씀이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친히 보여주신 사랑이 바로 임마누엘이다.
경계를 허무셨다.
제자들의 눈에 하찮게 보인 어린 아이조차 품에 안으셨다. 인간의 옷을 입으시고 나와 함께 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다. 성탄절의 의미는 이처럼 모든 벽을 허무는데 있다.
주님께서 처음 이 땅에 발을 디디셨을 때, 머물 곳이 없으셨다. 산고를 당하고 있는 마리아가 누울 곳이 없었던 무정한 시대였다. 절망의 시대, 어둠의 땅, 말구유에 오셨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신 것이다.
내가 길이요 생명이라고 하셨다. 얼마든지 오라고하셨다.
두 팔을 벌리셨다. 십자가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부르셨다. 다 내게로 오라고 초청하셨다. 학력과 지연, 성별, 인종을 넘어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다윗은 주님을 목자로 표현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의 고백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주님을 만난 것이다. 부족함이 없는 인생의 길이 무엇인지를 자신의 목동 생활에서 발견했다.
오늘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말씀하시던 엄위의 하나님께서 바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나를 만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성탄절이다.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기꺼이 사람이 되신 주님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