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창세기 1:26-31
“나를 만드시다”
몇 년 전 기억을 되살려본다.
양평을 다녀왔다. 제설기를 사기 위해서였다. 주인으로부터 사용법을 배우고 동영상으로 찍어 와서 그대로 시동을 거는데 제대로 걸리지를 않는다. AS센터에 전화를 걸고는 대림동으로 차를 몰았다. 전화상으로는 기름 비율이 맞지 않아서 엔진이 긁혀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기막힐 일이었다.
사와서 한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수리라니 조금은 황당하였다. 도착해서 기사를 만났는데, 무조건 두고 가라는 이야기였다. 뜯어봐야 견적이 나온단다. 그래도 미심쩍어서 한 번 시동을 걸어보라고 권했다. 줄을 힘차게 당기자 시원하게 시동이 걸렸다.
고장이 아니었다.
사용법 미숙이 원인이었다.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고 돌아오는 길에 가로수를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했다. 눈부신 햇살에 비친 가로수가 기쁨으로 충만했다.
제설기 하나만 해도 전문가의 손이 닿자마자 기계가 동작을 하였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나를 제일 잘 알고 계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나의 일생을 맡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일일 것이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드디어 사람을 만드셨다. 창조의 마침표가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온 우주를 창조하신 후, 그 모든 것을 사람에게 맡기시려는 것이 최종 하나님의 계획이시다.
눈을 감아본다. 우주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이 미치자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동일하게 나에게 기대하신다. 나를 만드셨다.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의 근원이 되기를 바라고 계신다.
이제 보니 내가 보통 사람이 아니었구나!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이기에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성령님께서 내 속에 들어와서 살고 계신다.
창세기 1장에서 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났다. 하나님의 손길로 빚어진 내 자신을 그동안 너무나 잊고 살았다. 일상에 매몰되어 잃어버렸던 내 자신을 이제야 말씀 안에서 돌아본다.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는 오늘, 혼돈이 멈추고 뚜렷한 질서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배우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