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고 그의 말들을 사람들이 듣지 아니한다 하였노라”(16절)
멸시
저는 지금 열 평 남짓한 좁은 집에 아이 셋과 다섯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아이들과 저녁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큰 딸이 친구 중 한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저희 집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저희 집이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자기가 과거에 이런 집에 사는 친구들이 너무 불쌍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의 집이 부끄러워 아는 사람들이 집 위치를 물으면 대충 어디 부근이라고 이야기 하고 빨리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망한 것이 부끄럽고 좁은 집이 창피한 시간들이 있었지만 공동체에서 말씀이 들리고 나서 저희 집에서 처음 목장을 하는 날은 정말 하늘을 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다. 고난이 축복이다. 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기에 ‘구원’이 최고의 가치이고 ‘십자가 복음’이 최고의 가치다는 구속사의 말씀이 들린 찌질한 환경이 축복의 환경임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으로 저희 가정이 살아나고 아둘람 공체 안에서 잘 붙어가고 있지만 때론 십자가 복음보다 성공복음으로 시선이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다 보니 손님들의 집을 보러 자주 가는데 넓은 거실을 볼 때면 이런 집으로 빨이 이사 오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납니다. 이런 넓은 곳에서 목장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내 욕심을 믿음으로 아름답게 포장합니다.
이런 저의 성공복음은 목장을 개편하는 지금의 시점에서도 나오는데 내 생각과 내 욕심으로 멋진 목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저는 공동체의 섬김으로 목장의 섬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섬김보다, 편하고 보기에 좋은 멋진 목장을 만들어 인정받는 것에 더 마음이 빼앗겨 있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그 성읍을 건진(15)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고 그의 말들을 사람들이 듣지 아니한다”(16절) 하시는데 목사님을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결국 목사님의 십자가 복음의 말씀은 ‘멸시’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을 저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들으며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매일 듣고 기억하고 힘든 분들을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