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6;1-6
어제는 욕심으로 인한 큰 폐단을 들었는데, 오늘은 한 가지 불행한 일(폐단)을 보았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받았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부자는 아니었지만 물질의 곤고함을 느껴보지 못하였습니다. 부모님은 서울에 올라와서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였고, 아버지는 취로사업을 나가셔서 어두워질 때 오시는데, 그 시간이 되면 나는 동사무소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아버지처럼 작업복차림의 십여 명이 들어오셔서 나눠주는 노란 봉투를 받으면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오는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시던 아버지가 서울에 오신 후 집에만 계시는 것이 나에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방과 후 집에 와도 아버지가 계시니까 마음이 눌렸습니다. 다른 집 아버지처럼 우리 아버지도 낮에는 직장에 나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취로사업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아버지가 나가서 일하시는 것이 좋았나 봅니다.
그렇게 집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위축되거나 가난하다는 것을 몰랐고, 오히려 부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 때 위의 형이 결혼했는데 집에서 해준 것이 없어서 많이 서운했나 봅니다. 밤에 술 먹고 나에게 푸념하듯이 말합니다. 그 때 형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철이 없든지 하나님이 주신 자존감이 있었나 봅니다.
또 공부도 못하지 않았습니다. 남들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소학교에 무직이셨고, 어머니는 무학에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하신 분입니다. 형제들 중에도 뛰어나게 공부를 잘한 사람이 없지만, 나는 잘한다고 생각했고 잘했습니다. 그것이 존귀하게 여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머리가 안 좋으니까 다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어려서 했는데, 이 또한 하나님이 나를 존귀하게 여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보다 내가 왜 더 잘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나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상황이나 순간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들입니다. 지나보니 귀한 추억이고 은혜였습니다. 아마 오늘 말씀을 보기 위한 시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천 년 전에 있던 성경이 나를 읽고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것들을 충분히 마음껏 누리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고2말부터 찾아온 비염과 축농증은 대학을 낮춰서 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학벌이 나를 덜 교만하게 했다는 것을... 또 잠시 재물과 부요를 가져보았지만 결론은 음란과 타락과 파괴와 멸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누리고 있습니다. 결론은 헛된 것이었습니다. 나에게 악한 병처럼 비극이 되었습니다. 나를 구원으로 이끄시기 위한 하나님의 허락지 않으심이었습니다.
내가 많은 재산과 존귀와 많은 자녀와 장수를 하여도, 그런 세상조건들이 나를 행복하게 못하고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죽음까지도 평안함이 없을 것입니다. 80세까지 살아도 세상에 나지도 못한, 낙태된 자보다 못하다면 폐단이고 불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누리지 못함이 불행이 아니고, 낙태된 자보다 못한 인생이 불행한 것입니다. 세상의 부귀영화와 많은 자식과 존귀와 장수를 누려도, 헛되이 왔다가 햇빛도 보지 못하고 어두운 중에 가는 자가 더 평한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름마저 어둠에 덮이고 세상을 알지 못하고 가는 그가 더 평안할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낙태된 자보다 못한 불행한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합니다.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해도, 주안에서 자족하는 진정한 행복을 맛보지 못하면 돌아가는 곳은 한 곳밖에 없습니다.
이 땅에서 고하는 말씀을 듣고, 해 아래서 회복하는 인생을 살고 가야 합니다. 인생은 다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이렇게 인생의 본질을 알고 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이 채워 주시는 재물과 부요와 존귀함만
주님이 허락하시는 만큼만 누리게 하옵소서
수고를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부르시는 이름대로 살게 되기를 원합니다.
도와 주옵소서. Jesus Name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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