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다니엘 7:15-28
“지극히 높으신 이”
피곤 중에 엎드렸다. 숙인 고개사이로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선왕이었던 느부갓네살 왕의 신앙고백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벨사살 왕이 등극한 원년에 절망의 땅 바벨론 한 복판에서 다니엘은 꿈을 꾼다.
한 밤중에 환상이 보였다. 하늘에서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었다. 태풍 사이로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다. 다니엘은 엄청난 형상 앞에서 一葉片舟(일엽편주)처럼 거대한 파도에 떠밀려 근심의 늪에 빠졌다. 그는 번민 중에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 곁에 모셔 선자들 중 하나에게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었다.
그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다. 그는 구하기에 앞서 감사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주님께 여쭈었다. 나의 것을 위한 기도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는 기도의 용사였다.
그가 팔십 평생을 기도하였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왕들의 꿈을 해석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 늘 지워지지 않는 꿈이 있었다. 바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었다. 자신이 비록 바벨론의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총리까지 올랐지만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기도제목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늘이라는 변할 것 같지 않은 답답한 현실 앞에서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모레’라는 미래를 보여주신다. 이 땅의 것만으로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영원한 나라의 꿈을 꾸게 하신 것이다.
나는 오늘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네 짐승과 맞닥뜨릴 것이다. 그들의 큰 권세 앞에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 되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자. 더 나아가 나의 ‘아빠’가 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것이 믿음이다.
6.25라는 비극적인 전쟁을 겪으면서 죽음의 문턱을 넘고 배고픈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고난을 통해 한국교회가 성장했다. 이제는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은 어느 정도 해결된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의 염려가 사라진 땅이 이제는 더 가지고 싶은 탐욕의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고난 보다 더 무서운 달콤한 유혹이 우리의 믿음을 넘보고 있다. 평안을 가장한 편안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한국교회를 바라본다.
지극히 높으신 이를 바라보자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를 기억하자.
위엣 것을 바라보고 영원한 나라를 기억하자. 잠시 잠깐 머물 세상에 기대어 부귀영화를 꿈꾸는 근시안적인 안목을 버리자. 그리고 조금 멀리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주님이 걸어가신 길이 보일 것이다. 좁은 길이다.
다니엘은 천사를 통해 환상의 해석을 듣고 중심에 번민하였다. 얼굴빛이 변하였다고도 했다. 그만큼 환상은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 환상보다 더 큰 충격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엄청나고 감당하기 어려운 ‘임마누엘’이라는 네 글자가 오늘에서야 이처럼 크게 다가오다니...#9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