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다니엘 1:1-7
“성을 에워쌌더니”
“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 르러 성을 에워쌌더니” 다니엘 1:1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로 잘해보겠다는 외침보다는 상대편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친일’이라는 이슈이다.
망국이라는 동일한 배경을 가지고 오늘 본문이 시작되고 있다. 여호와김 왕이 남유다를 다스린 지 삼년이 되던 때, 신흥강국 바벨론에 의해 침공을 당하게 된다. 그들의 삶의 중심이었던 성전의 기물들을 넘겨주어야만 했고 이스라엘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어린 소년들은 포로로 잡혀가게 된다.
모든 것이 에워쌈을 당한 막막함 앞에서, 망국의 한을 품고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포로가 된 자들이었다. 왕족에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낙망과 좌절 속에 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들이 버릴 수 없었던 단 하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다. 몸은 포로였지만 그들의 영혼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았다.
하늘과 맞닿아 있던 사람. 사자굴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단 한마디로 자신의 믿음을 지켰던 믿음의 선배, 망국의 한을 안고 포로생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다니엘과 세친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삼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들의 미래를 빼앗겼다. 바벨론의 역사와 언어를 배워야만 했고 일제치하에서처럼 창씨개명을 해야만 했다. 먹고 입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식구조를 바꾸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의 땅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수많은 포로 중 하나였던 다니엘과 세 친구는 뜻을 정하였다. 바벨론의 음식을 먹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먹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였다. 그들은 수저를 들 때마다 하나님께서 구별하라고 하신 거룩한 삶을 경주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외형적으로 보면 친바벨론이었다. 아마도 이들이 이스라엘 총선에 출마하였다면 매국노라고 외치는 수많은 군중들의 음성을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성경의 주인공으로 발탁하셨다.
광복 70주년을 보내면서 아직도 광복되지 못한 한국정치를 바라본다. 부모세대의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릇된 미래를 오늘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짐 지우고 채찍질하는 모순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참 애국은 친일 논쟁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일구어야할 ‘극일’이다.
한반도의 작은 나라에서 남과 북이 대치한 한반반도가 이념과 친일 논쟁으로 사분오열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다니엘과 세 친구의 고군분투하는 신앙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기를 소망해본다.
좁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