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79;본문 : 출애굽기 10:21~29
#65279;3차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는 1,2차에 비해 회복이 잘 안되고 쉬 피로하고 무기력했다.
독한 약물이 자꾸 몸 속에 누적되니 그런가 보다 짐작하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제대로 운동도 못하고 가사일도 소홀하게 되었다. 그래도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4차 항암치료를 다녀왔다.
퇴원 후 지난 일주일 동안은 입밖으로 몇마디 말도 못할 정도로 그저 이 고통의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일주일 후 추가로 맞아야 하는 주사까지 맞았고 오늘 아침 아주 오랫만에 산책을 다녀왔다.
힘이 부쳐서 평소 다니던 코스의 반밖에 가지 못했다.
판교 테크노 밸리 부근 농구장까지 다녀왔다.
그곳은 조금 외따로 떨어진 곳이라 아침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다.
저녁에나 몇몇 젊은이들이 운동을 하러 나오는 곳이다. 그래서 아침 산책길 소리내어 찬송을
부르며 두어바퀴 도는 나의 아침운동의 필수코스이다.
그곳에 들어서니 조붓한 하얀 산책로 양옆으로 펼쳐진 풀숲이 요즘 서늘한 기온 탓에
아침 이슬을 조롱조롱 매달고 신선함을 뿜어냈다. 때마침 떠오른 아침햇살이 그 이슬을 비추어서
온통 보석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반짝거렸다. 순간 울컥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선물이었다. 위로의 선물.
그곳을 한바퀴 돌며 늘상 그랬듯이 소리내어 찬송을 부르고, 두번째 곡은 벤치에 앉아 부르다,
쉬다 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을 돌이켜 보았다.
"나는 지난 일주일 주님을 생각했던가?"
한번도 주님을 떠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툭! 하고 초라하게 내 앞에 떨어졌다. 오 주여!
심지어 습관처럼 힘들때 나오는 탄식인 주여!조차도 부르지 않았다.
너무 힘드니 그저 가만히 오늘 본문해설의 죽음의 재앙처럼, 그렇게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다.
겨우 무엇을 먹어야 이 불편하고 니글거리는 속이 견디나 그것만 골몰했다.
아! 나는 그렇게 흑암의 시간을 지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온전치 못한 컨디션에 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다가 저녁 나절 그래도
이러면 안되지 싶어 일주일동안 펼치지 못했던 QTin을 펼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밤 펼친 본문이 "흑암재앙"이다!
아침 벤치에 앉아 나는 또 생각했었다.
그 흑암의 시간에 나는 주님을 잊고 있었는데 그 때 주님은 어디 계셨을까?
금방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그 시간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보존하시려고 더 치열하게 은혜로
나를 덮고 계셨다.
확실한 증거는 그나마 조금 힘이 났을 때, 내가 한 행동은 산책길 묵상이었다.
조용히 나가 걸으며 마음속으로 주님을 찾았고, 생각했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회복시키시고, 그 사이 나의 영을 지키고
보존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의 의는 하나도 없고, 오직 아버지의 은혜이다.
바로처럼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리는 죄성이 내 안에 없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다시 아버지의 얼굴을 보기를 원하나이다" 아침 산책길로
이끄신 것은 완전한 100%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이다.
아직 재앙이 남아있듯이 내게도 고통스런 치료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나는 안전할 것이며 출애굽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 빛이 있는 곳"
그곳에 내가 있음을 이토록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