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의 경고를 주심에도 깨닫지 못하였더니
군대들에게 에워싸이고 징벌의 날(눅21:20~22)이 다가오매
곧 성전이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고난과 박해가 최고조에 이를 때 구원의 여명이 밝아온다(본문해설 206p 하)고 하시는데
아직은 앞이 캄캄하여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욥10:22).
1.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교만의 죄를 회개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주의 것인데, 내것인줄 알고 누리며 착취하고 억압하며 쌓았을 부자를 하나님이 전권적으로 택하사 복음을 듣게 하신 것은 무한하신 긍휼의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은혜인데
먼저 믿음을 자랑하고
복음을 들어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을 비웃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교회생활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환난 당하는 자들을 정죄하고
교회 안에서 대우 받으려고만 하고 불쌍한 과부와 어린이를 대접하지 않고
목회자를 섬기며 순종하기 보다는 가르치려 들었던 조상의 죄를 회개합니다.
89세의 나이로 2013년 돌아가신 아버지는 스무살 청년 시절부터 교회의 유사부장(지금의 재정 부장)을 하셨답니다. 감리교의 교리와 장정을 머리 속에 훤히 다 꿰고 계셔서, 직분자들이며 교회법에 밝지 않은 목회자들이 두려워서 싫어할 만큼 엄격하셨습니다.
그러자 정작 자신이 성경대로 살지 못하는 모든 일에는 관대하셨습니다. 스스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셨을 지라도 행위의 유턴을 보여주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아버지가 진정한 회개를 하고 가시도록 돕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 89세가 되신 어머니는
성경을 줄줄 외워 수십분여 동안 대표기도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새벽마다 250여 명의 목회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자랑스러운 건 줄 알았습니다.
교회에서 설겆이 한 번 안하며 당신은 곱게 차려입고 말씀만 듣는 마리아였고
몸으로 충성하는 교회의 일꾼들은 책망받는 마르다였습니다.
그것이 옳은 줄 알았습니다.
반주하고, 성가대로, 교사로 섬기니 그것이 마땅한 줄 알았습니다.
거룩한 성에 거하는 제사장은 권위를 세우지 않고 급하면 일도 하고 더 급하면 전쟁에도 나간다고 하셨는데(가정아 기뻐하라 248p하) 말씀 듣는 마리아라 자칭하면서 권위만 세우고 있는 어머니는 여전히 공주병 환자이고 나는 여전히 무수리입니다.
하나님이 옮길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셨을 때
"장막을 거둬 들고 아브라함 처럼 순종하여 떠나자"라고 말하여
오히려 어머니는 블레셋으로 피난하여 계십니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어야 하는데
두 분 부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 이대로 보내고 있는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는 말씀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그 가족을 향해 애통하며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나는
수없이 내 교만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울고불고 회개하였지만
가족들과의 사소한 대화에서나
직장에서의 업무를 할 때나
운전습관에서나
심지어는 목장의 나눔에서도
불쑥불쑥 교만하여진 내 모습을 발견하고 또 죽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닐 때는 목사님의 설교내용이 답답해 미칠 것 같은데
기름부음 받은 종이기에 모른척 교회를 나오기는 했지만,
결국 마음으로 이미 사울의 목을 들고 다윗에게 나타남 아말렉 청년과 같이 죽어 마땅한(삼하1:14~15) 교만의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나를 살리시고 다만 경고하심으로 이렇게 낮추셨는데도
아직까지 교만의 뿌리가 살아있어
우리들 교회에 와서도 삐끗거리는 문제들이 눈에 띄여 입이 근질근질합니다.
2.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뿌리깊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권력을 차지하고 인명을 좌지우지하기 위하여 당대에 알려진 우상들을 향해 얼마나 우상숭배에 열정을 다했을 지 눈에 훤합니다.
재물이 우상이고
곡식과 가축이 우상이고
자식이 우상이고
권력이 우상이었을 조상의 죄를 회개합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손자이고 누구의 증손자인 것이 자랑스러우셨고
어느 교회를 내 손으로 지으셨고
어느 목사를 키웠으며... 블라블라....
삼촌도.. 내가 감리교의 무슨 무슨 제도를 만든 사람이야.... 블라블라..
오빠들도.. 내가 교회에 어쩌구 저쩌구...
언니도 어쩌구 저쩌구...
나도 .. 블라블라....
그것은 교만을 넘어 우상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인데
세상적으로 아무 내세울 것이 없다는 열등감이 벌인 넘버게임인 것을...
긍휼의 하나님,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내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도록(삼하24:14) 은혜를 주시옵소서.
3. 가문 대대로 저지른 음란의 죄를 회개하나이다.
대대로 손이 귀했다니, 자손을 얻기 위해 많은 재물로 얼마나 많은 처첩을 얻었을 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머리 자체가 교리와 장정이라고 자랑하셨던 그 아버지는 수없이 음란의 문제를 일으키셨습니다. 드러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하시는데,
드러난 다른 사람을 비웃으면서도 자신은 드러난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자식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드러났어도, 다 쉬쉬하고 넘어가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셨을 것이고
하나님과 기도로 해결한 문제이므로 자식들에게는 미안해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교회에 자신의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날까봐
우리 4남매를 교회 안에서 이성교제를 못하게 하셨고
결국 집과 학교와 교회밖에 모르던 우리 4남매는 모두 불신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 배우자 모두 교회에 다니겠다는 조건으로 결혼을 허락하셔서
전도했다고 자랑스러워 하셨기에
결국 내가 살아내지 못한 것을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수치스러워 하셨고
지금 살아계시는 어머니도 여전히 수치스러워 하고 계십니다.
유전적인 음란으로
후천적인 상처로 인해 개발된 음란으로
음란과 탐욕의 총체적 결론인 불신결혼을 하고
자기의로도 참아내지 못하고
의도적으로 음란의 죄를 저지르고
자책하며 죽기를 거듭하고
결국은 오늘 날 탕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들의 겉옷으로 덧입히시기를 원하나이다.
4. 나의 불순종을 회개합니다.
부모와 형제들에 대한 깊은 원망으로
문자적으로는 효도하면서
내 안에 "결국은 내 손에 밥 얻어 잡수실 거면서.."하는 생색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의복을 사 드리고, 가구를 사드리고, 맛난 것을 사드리는 것도
결국 사랑의 효도가 아니라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매일 드리는 문안 인사도 형식적인 것이었고
목이 졸려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별일 없다"며 안심시키는 대답을 한 것은
그래봤자 아무 도움을 주실 분들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마음이 내면 깊이 있었던 것을 고백합니다.
내 앞에 닥친 일들을 의논해 봤자, 정죄와 비난만 하실 거라는 불신에서 였지, 부모님을 염려시키지 않으려는 배려가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무리 아무리 고백해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제들도 전혀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차라리 이제 나를 찾지 않으니 너무 편하고 좋은 걸 어쩌면 좋을까요.
이렇게 살아오시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천국에 못 가신다 할찌라도 전혀 애통할 것 같지 않은 이 마음을 어찌한단 말입니까.
5. 나의 한없는 탐욕을 회개합니다.
어릴적 꿈은 현모양처였습니다.
어지간히 커서도 현모양처가 꿈이라고 말해 학급의 아이들이 까르르 웃어대기도 했습니다.
내 손으로 벌어 먹어야했기에 재능과 실력과 상관없이 교대에 들어가고 어렵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가정에서
아름다운 가족들과
아름다운 집에서
아름답게 교회에 다니는 것.. 그게 전부였던 적이 많았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그게 다입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찬559)
부모님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예수님만 모시는 한 간의 초가를 꿈꾼다면서도
뿌리 깊게 내려온 탐욕이 더 넓은 집을 원하고 더 크고 편한 집을 찼게 됩니다.
지나가면서도 여전히 집 광고들만 보이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광고 사진들만 보입니다.
그리하여 내 삶의 결론으로 곧 성전이 무너질 일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화인 맞은 가슴이
주일 목자님을 만나는 순간, 처음으로 두려움이라는 게 뭔지 실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 내가 사랑했다던, 섬겼다던, 충성했다던, 효도했다던... 그 많은 것들은 그저 머리로 한 것이고
가슴으로 했던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둘러쌓여
이제는 피할 길도 모르고
육체의 성전이 무너지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은혜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내가 연약한 지도 깨닫지 못하였는데
깨달을 수 있도록 말씀을 전하시는 김양재 목사님 감사합니다.
호호 불어가며 파수꾼 노릇하시는
우리 목자님, 부목자님들 이선옥 집사님...
그리고 우리 목원님들 감사합니다.
내 가슴이 사랑으로 녹아지고
사랑의 샘이 솟아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