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라합인 줄 알았는데
나는 기브온입니다.
내게 주신 은사가 사용되어 구원받는 영혼을 보는 것을 기뻐하는 줄 알았는데
내게 능력이 있는 줄 알고 기뻐한 것입니다.
내가 사명을 위해 달려갈 길을 달려가는 줄 알았는데
가는 길 어딘가에서 과자따먹기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단지 망각의 홑이불을 덮었던 것 뿐입니다.
피해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적당을 넘어서게 보복하고 있었습니다.
귀신을 쫓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일곱 귀신이 들어오도록 비워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그를 참아주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가 나를 견디어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했었다고 믿었는데
내 안에는 사랑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내게 맡겨진 아이들에 대한 열심은
집착입니까 성실함입니까
그 아이들에게 정해진 목표치의 도달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입니까 내 밥그릇을 안정시키기 위함입니까
오늘도 밤늦도록 야근을 하며 한 아이 한 아이를 되새기며 평가를 했건만
이름과 얼굴이 연결되지 않는 아이들이 더러 있는 것은
나의 나태함입니까 과중한 업무입니까
오늘 나의 기다림은
게으름과 자포자기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분별입니까.
날마다 순간마다
나의 생각과
나의 결정에 의문을 달지만
확신했던 일 마저도 슬며시 들어온 기브온으로 밝혀질 때가 많은 것은
내가 하나님의 생각을 앞서가는 것입니까
아니면
아직도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까.
촛대를 움직이셨습니까
아니면 내가 사명을 잘 못 깨달았습니까
믿음으로 행하였던 그 일들에 대하여
나는 속은 것입니까
속인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