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부모님은
혼전에 임신했던 아들을 11살이 되도록 다 키워서 잃으셨습니다.
동네 아이가 일부러 던진 돌에 인중을 맞았는데
오빠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아이들은 모두 도망을 친 뒤
기절했던 오빠가 스스로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어머니는 늦게 들어온 아들을 나무라기만 하고 보살피지 않으셨습니다.
새벽녘에 아들의 신음에 깨어보니 벌써 머리가 묵사발이 되어 있더랍니다.
1960년도 즈음에 아이를 들쳐안고 읍내의 병원으로 달려가 제발 수술대에라도 뉘어보자고
자는 의사를 깨워 올렸는데 숨이 넘어가더랍니다.
오빠를 죽인 아이와 그 집에서는 쉬쉬하고 숨어있었고
원망하는 어머니를
그래도 예수 믿는 사람이 뭔가 달라야 하지 않냐며.. 아버지가 상대 아이 쪽에 아무 소리도 못하게 했답니다.
예수님의 사랑때문에 용서한 것이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평판때문에 아들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참으셨던지
아님, 밧세바의 아이를 데려가신 것 처럼 생각하셨는 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동생들 잘 돌보고 공부도 잘 하고 어머니 말씀도 잘 듣는 모범생 아들이었는데
오빠를 대신하여 태어난 제가 딸이라
젖도 안물리시고..
살아오며 참으로 차별대우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 때에 열한살이었던 그 아이는
쉰이 넘은 나이에 목사가 되었더라고...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그 일이 아니었더라면 예수님을 몰랐을 지도 모르는 가족들인데..
비록 아버지가 예수의 사랑으로 참으신 게 아니었어도
하나님은 어린 아이의 죽음으로
절대로 돌아올 것 같지 않았던 한 사람을(훨씬 더 많겠지만) 구원하셔서 기름을 부으셨고
그 죽음으로
저 역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참 놀라우신 하나님이죠?
장자를 대신하여 태어난 말째 딸이라 늘 짐을 지며 살아왔는데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해석하고 나니 훨씬 가벼워집니다.
목자님을 통한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감사드립니다.
정말 힘들고
정말 죽을 것 같지만
이 또한 지나간 뒤,
하나님의 계획으로
목자님이나 저 같은 죄인을 사용하셔서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을 지도 모르는 한 생명을 구원에 이르게 하시는
놀라운 비밀을 밝히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이 더 큰 믿음과
더 깊은 사랑과
더 확실한 소망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