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누가복음 8:43-48 혈루증 여인의 구원에 이르는 믿음
저에게 문자적 그대로의 혈루증이 있습니다.
13세 초경 이후로 20년간 자주 혈루증이 있었습니다.
골수이형성증후군 병으로 인해 지혈이 잘 되지 않고,
출혈 양이 많아서 매달 기저귀를 사용해야 하고
기저귀를 차고 자도 종종 이불을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감당할 수 없을만큼 출혈이 많을때는
주먹만한 크기의 핏덩어리가 생기는데
몸 밖으로 나올 때 그 고통은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하혈이 너무 심해서 중학교 1학년때 유급되었고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를 쳤습니다.
그 당시 어느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가 없어서
하혈을 줄이기 위해 14세부터 피임약을 먹었습니다.
엄마가 저를 달래시느라 혈액쪽 질병이 있는 여성들이
피임약을 먹게 된다고 하셨고
몸에 해로워서 일반적으로 안먹을 뿐이지
꼭 생리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 먹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하셔서
저는 피임약을 먹는 일이 부끄러운 일인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중학생 나이였을때 어느날
약이 다 떨어져서 멋모르고 혼자 약을 사러 갔는데
약사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며 어머니랑 같이 오라고 하셔서
저의 병세와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약을 주시지 않으셔서 돌아와 펑펑 울었고,
이 약을 먹는 일이 창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로부터 엄마가 항상 여유분을 넉넉하게 준비해주십니다.
피임약을 먹어도 하혈이 잘 조절되지 않을때는
약도 끊었다 먹었다, 종류도 여러번 바꾸고,
이번에도 4주째 하혈을 하다가 이틀 전에 그쳤습니다.
저는 하혈 중에 걷거나 운동을 하면 늘 출혈양이 많아지던 경험 때문에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 꼼짝없이 누워만 있으니까
근력이 줄어들어 의자에서 일어날 힘도 부족해지고
관절이 아파오는 지경이었습니다.
출혈이 있으면 늘 배가 아프고, 배에 화상이 생길만큼
뜨거운 찜질기나 전기매트를 감고 있으면 통증이 줄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없는 방법이지만
저는 지금 4주째 배에 약한 화상을 입고 지냅니다.
3일 전에 하루동안 하혈이 그쳤습니다.
갑자기 희망에 차서 집 앞에 텃밭에 나가서 햇빛도 쬐고
즐거운 기분으로 식사 후에 실내자전거도 5분쯤 탔습니다.
실내자전거를 타다가 다시 하혈이 되었습니다.
무리되었다고 인정할 수 없을만큼
이정도의 신체적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주치의 교수님이 출혈이나 열이 나면
지체없이 응급실이라도 오라고 하셨기에
금요일에 병원 외래진료를 앞당겨서 혈소판 수혈을 받고 왔습니다.
이번 수혈은 부작용으로 유난히 머리가 깨질듯 더 아프고
손도 붓고 아프고, 온 몸에 통증이 휘감아서
잠을 이룰 수가 없고 진통제 생각이 간절합니다.
저는 체질이 약해서 진통제가 잘 듣지 않고
부작용이 심해서 진통제를 두려워 합니다.
타이레놀만 먹어도 혀가 굳어서 발음이 되지 않고
어지러워서 S자로 걷다가 넘어집니다.
저에게 맞는 진통제를 찾아서 이것 저것 써봐도
효과가 신통치도 않고
조금 효과가 있는 진통제를 먹었더니
기억이 왜곡되거나 많이 잃어버립니다.
혈소판 수혈 부작용으로 몸이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먹을까 고민도 되고
오늘 혈루증 여인과, 야이로의 딸 말씀에
큐티하고 적고싶은 마음이 있지만
오늘은 쉬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큐티나눔에 올린 저의 글에
한 집사님의 댓글을 보고 눈물이 흐릅니다.
이 혈루증 여인의 치유말씀을 읽을때마다
저에게도 같은 치유가 일어나기를 수없이 바래왔지만
육신의 혈루증도 영혼의 혈루증도 나음이 없었습니다.
믿음이 없어서 지금까지 고침받지 못하고
영혼의 혈루증조차 해결받지 못하는 제가
주님의 옷자락만으로도
지방에 멀리 떨어져서 김양재 목사님 말씀의 끝자락에 스치기만 하더라도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그 말씀이 얼마나 권세가 있고, 큰 능력이 있는지 믿기에,
저는 지금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저를 괴롭히지 못하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결혼하지 못한 여자가 피임약을 먹는다는 말이
저의 큐티나눔을 봐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창피하고 쉽지 않습니다.
골수이식을 하게 되면 혈루가 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니
육신의 혈루증이 낫는 것은 별로 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피임약을 먹는다고 말하는 것조차 창피한 이 영혼의 혈루증은
큐티와 나눔으로 치유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혈루증으로 배에 전기매트를 감고 어두운 방에 누워지내며
'티비 다시보기'만이 유일한 탈출구인듯 매여 지냈지만
말씀 외에는 자유함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큐티나눔에 저의 수치와 악함을 나누면서부터 생긴
놀라운 자유함에 감사합니다.
그 동안은 어두운 방 안에 고립되어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씀과 자유함이 등잔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되고 보여서
은혜를 나눌 수 있음에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다 저만을 위해 준비하신 말씀 같고,
새벽 큐티 설교가 모두 저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골로새서 오늘 주일설교 말씀에
병원도 잘 가고 약도 잘 먹고 나으라는 눈물의 기도도
제가 골수이식 잘 해서 나으라는 말씀으로 들리고
사명을 깨달으라는 말씀도
저만을 위한 말씀으로 들리니
자꾸 울컥울컥 눈물만 흐릅니다.
저에게 피부에 닿는듯 가깝게 말씀이 들리는 것이
말씀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저의 영혼의 혈루증이 나음을 증명한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이 은혜로운 주일에 감사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