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4일 수요일
사도행전 21:1-16
“주 예수 이름을 위하여”
“우리가 그들을 작별하고 배를 타고 바로 고스로 가서 이튿날 로도에 이르러 거기서부터 바다라로 가서 베니게로 건너가는 배를 만나서 타고 가다가 구브로를 바라보고 이를 왼편에 두고 수리아로 항해하여 두로에서 상륙하니 거기서 배의 짐을 풀려 함이러라” 사도행전 21:1-3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지도자들을 불렀다. 그들에게 닥칠 안팎의 시련들에 대해서 지난 삼년 동안 배운 바를 기억함으로 잘 대처해야함을 주지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무릎을 꿇었다. 그 모든 사람들과 기도하며 다 크게 울었다고 했다. 통곡이었다. 그리고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다. 사랑과 염려가 교차하는 이별이었다.
당시 로마는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한 나라로 통일된 제국이었다. 국경이 무너지고 무역이 성행했던 시대였다. 바울이 이용한 배는 정기여객선이 아니었다. 상선을 타고 며칠 씩 배로 움직였다. 지금처럼 큰 배도 아니었고 풍력과 노에 의지하여 나아가는 배였다. 참으로 고단한 여정이었다.
누가는 이러한 바울의 발걸음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항구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기록하였다.
복음이 흘러가기 위해서 애쓴 바울의 노고를 기억하도록 한 배려였다. 오늘 내가 성도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쓴 믿음의 흔적이었다. 바로 후세들이 걸어가야 할 분명한 길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이 편지의 첫 번째 독자인 데오빌로 각하는 당시 로마의 높은 신분의 사람이었다. 로마가 관할한 지명에 대해서 박식하였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복음이 오기까지의 경로를 추적하면서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격하였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상선을 타고 나에게로 달려오는 바울의 모습을 살폈다. 말이 상선이지 화물선에 몸을 싣고 그는 지금 나를 살리기 위해 애써 죽음의 길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배가 멈추고 두로에 내렸다. 바울은 제자들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이레를 머물며 그들을 말씀으로 격려하며 교제했다.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그럼에도 바울은 멈출 수 없었다. 바울 일행이 떠날 때, 제자들의 모든 가족들이 항구까지 나와 배웅을 했다고 했다. 그들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며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이처럼 바울은 가는 곳마다 흩어진 교회를 찾았고 그들을 말씀으로 격려했다.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눈물의 배웅이 계속되었다.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 사도행전 8:40
가이사랴에 정착한 예루살렘교회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을 방문했다. 그의 이름 앞에 전도자라는 말이 익숙하다. 그의 딸 넷 또한 예언하는 자라고 소개했다.
바울이 며칠 머무는 동안 아가보라 하는 선지자가 예루살렘에서 내려와 바울이 앞으로 당할 고난을 몸으로 보여주며 예언하였다. 그 말을 들은 바울 일행과 그곳 사람들과 더불어 눈물로 바울의 예루살렘 방문을 만류했다. 그러나 바울은 멈출 수가 없었다.
“바울이 대답하여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13절
바울이 걸어가는 고난의 길은 골고다를 향하여 굳게 결심하시고 나아가셨던 예수님과 닮아있다.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기를 갈망하였던 바울을 보며 믿음의 옷깃을 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