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사도행전 19:21-41
“이 일이 있은 후에”
“이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여 이르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사도행전 19:21
‘이 일이 있은 후에’는 말씀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을 때를 말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교회가 말씀에 든든히 서갈 때였다.
그때 사도 바울의 가슴은 뛰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제국의 심장부 로마를 향했다. 지난 삼년 동안 정들었던 안정된 목회지를 남겨두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려고 작정했다.
바로 그때 에베소에 소요사태가 발생한다. 은장색의 대표격이었던 더메드리오라는 사람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자신들의 업종인 아데미 신상 만드는 일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빌미로 아데미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포장했다. 그들의 선동에 附和雷同-뇌화부동한 무리들이 합세하였다. 순식간에 불어난 군중들 사이에서 왈가왈부 논쟁이 시작되었다. 그들 중 심지어 태반이나 어찌 모였는지 알지 못했다고도 했다.
지난 삼년동안 에베소 두란노 서원에서 가르친 바울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했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술을 행하던 자들의 대대적인 회심으로 책이 불살라졌다. 그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하자 그동안 신주단지처럼 모셔왔던 우상들을 버리게 된다. 이로 인해 현저하게 수입이 줄어든 은세공업자들이 소요를 일으킨 것이다. 말씀이 흥왕 하는 곳에는 이처럼 사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온 시내가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들어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가는지라” 에베소서 19:29
동료인 마네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가 붙잡히자 바울은 그 현장 속으로 급히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만류하게 된다. 에베소교회의 지도자였지만 바울은 그들의 제지를 받아드리고 사태 추이를 살피게 된다. 이러한 바울의 태도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것임을 배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방인 서기장을 내세워 소요를 진정시킨다. 흥분한 군중들을 향해 합법적인 절차를 이야기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을 설명했고 군중들은 그의 이와 같은 이성적인 판단에 동조하게 된다.
구속사적인 면에서 보면 이처럼 이방인을 통해서도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신실한 동역자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바울에게 보내기 위해서 로마에서 유대인 추방명령을 내린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유대인들에 의해 핍박을 받았다면 이제는 이방인들까지도 합세해 복음에 대해 저항해오기 시작했다. 바울의 꿈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탄의 방해공작도 더 집요해졌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바울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오늘 나의 삶이 무미건조하다면 돌아볼 일이다.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인지 아니면 복음을 전하는 현장에서 벗어나 있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현장은 한 번도 조용할 때가 없었다. 복음은 기존 사회 질서를 넘어선 혁명이기 때문이다. 부득이한 마찰은 피해갈 수 없는 좁은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