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 35번째 생일이었다.
이 생일을 전후로 내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생일이 가까오면서 나는
"지난 35년간의 저의 ** 죄를 용서하여 주세요"라는 회개 기도를 많이 하게 됐었다.
이런 기도가 잦아지면서 막연하게 나마
지난 35년간의 내 삶과, 그 이후의 삶이 뭔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어떤 큰 분기점을 내가 지나게 될 것 같았다.
지금은 그 분기점이 명확해졌다.
내가 우리들교회에 왔다. 오자마자 공동체의 지체가 된 지도 이제 세 달 정도 되었다.
큐티를 시작했다. 그동안 지식으로 쌓기만 하던 말씀을 내가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동체에서 나눔과 중보 기도로 내 삶의 열매가 달라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교만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삶은 내 교만을 모르던 "전에"와
내 교만을 알고 가는 "이제"로 나뉘게 되었다.
믿지 않는 남편을 정죄하면서 야기된 부부 문제로 우리을 교회에 오게 됐는데
남편에 대한 교만이 깨달아지면서 부부 문제가 해결되었다.
왜 우리들교회에 와서 배운 가장 귀한 교훈이
사람이 다 100% 죄인이고 하나님이 100% 선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내 학벌과 경제적 여유와 내 영성과 지성이 남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이 모두 배설물과 같다고 했던 바울의 고백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모두 똑같이 100% 죄인이고 모두 비천한다는 것,
누군가 더 가지고 덜 가진 것도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언제든지 가져가실 수 있다는 것을
내게 주신 논문의 고난과 말씀의 해석을 통해 깨닫게 해주셨다.
몇 주 전 최은광 목사님의 설교에서
나를 가정, 교회, 사회에서 왕으로 세우셨다고 했는데
나는 내가 잘나서 왕이 된 줄 알았는데
자녀의 불임과 논문의 불임과 영적 불임을 통해 그 교만을 완전히 꺾으셨다.
그리고 갈라디아서에서 예수님이 온 천하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심으로
내가 거기에 단지 믿음으로 덧붙여져서 중생 하게 됐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예수님의 고난과, 내 남편의 수고, 친구의 수고, 교수님의 수고를 통해
내가 가정, 교회, 사회에서 왕으로 세워졌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
내 신분이 너무 고귀하게 바뀌었지만,
그것이 다른 이의 엄청난 수고를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내가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음란한 아내"가 얼마나 고귀한 신분인지..
내 음란했던 과거 때문에 교만할 수 없고
남편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를 더 욕심낼 필요 없고
다른 남자에게 어떻게 보일 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믿지 않는 남편이 불륜녀인 나를 묵묵히 사랑해주는 이런 수고를 해주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런 자유를 느끼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음란한 신부"가 된 그 자유함도 느끼기 시작했다.
4대 째 모태신앙에 서울대를 나오고 컬럼비아 대학 석사, 토론토 대학 박사를 하면서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게으르고 남을 무시하고 시기하던 내가
줄 것 밖에 없는 인생이 무엇인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회개와 죄사함과 구원과 거룩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율법주의의 감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은혜로 존귀한 삶을 주셨으니, 이제 남은 고난을 채우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