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9일 목요일
사도행전 2:1-4
“성령이 오셨다”
소통이 시작되었다.
무력에 의해 전쟁이 종식되었고 거짓 평화가 임했다.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으로 세계가 하나가 되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거대한 권력 앞에 모든 족속이 엎드렸다. 그러나 여전히 민족과 민족이 나누어져 있었다. 언어가 다르고 살아가는 생활방식이 달랐다.
끊임없는 전쟁은 더 가지려는 자의 탐욕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들과의 다툼이었다.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우위를 점한 자들에 의해 제국이 건설되었다. 바벨탑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리를 탐하였다.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아 세상을 다스렸다. 이런 바벨탑은 우리들 삶에도 얼마든지 등장한다. 내가 주인 된 삶이 바로 그것이다. 힘이 없어서 그렇지 우리에게도 동일한 권력이 주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일탈로 자행자지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다.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벨탑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을 떠나 자신들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시도였다. 그것이 바로 선악과였다. 뱀의 유혹이었다.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바로 바벨탑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건설의 현장에서 언어를 혼잡케 하셨다. 소통에 문제가 생기자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오순절 날이었다.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열흘이 지났다. 그들은 주님께서 기다리라고 하신 말씀대로 마가의 다락방에서 오로지 기도에 힘쓰고 있었다. 오순절이 되었고 그때 성령께서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과 함께 모인 120명의 사람들에게 임하였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렸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온 집에 가득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각 사람의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었다. 그때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
성령께서 그들의 입술을 움직이셨다. 다른 언어 즉 배우지 않은 외국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바벨탑 사건 이후 언어의 혼잡이 통일이 되는 순간이었다. 흩어지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하나님 나라로 통일 되게 하시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정치적으로 로마라는 제국을 통해 하나 되게 하셨다. 민족 간의 국경을 허무셨다. 그 위에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 시작된 것이다. 성령강림일이 오순절이라는 것 또한 의미가 깊다. 사도 바울은 주님의 부활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하셨다. 맥추절 또는 칠칠절로 부르는 오순절에 성령께서 오셨다는 점은 이제 영적 추수가 시작되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5월 17일 새생명축제는 잃은 자들을 찾으시려는 하나님의 잔치이다. 이 축제에 많은 태신자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새생명의 역사를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