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붙고 회개가 안됩니다. 주님!
사사기 4:1-10
왜 바락은 드보라와 함께가 아니면 안가겠다고 했을까.
큐티인 뒷장에 본문해설을 보니 주저했다고 나옵니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주저했습니다.
2014년 3월에 본 정신분석가가 되기 위한 시험에 여섯 과목 다 떨어졌고,
9월에 본 시험에 세과목만 붙어 이번 15년 3월에 나머지 세과목을 붙었습니다.
붙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경험하는 일이
어제 그제 사이에 있었습니다.
슈퍼도 안가고, 빨래도 몰았다가 산더미처럼 쌓이면 하고,
설거지는 지수가 다 해주고, 컨디션 제일 좋은 시간을 찾으려고
시간과 분을 써가며 공부하였습니다.
그제, 6일 월요일에 한 과목 불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쓴 답은 물론이거니와 긴 문제 자체도 다 외울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조금 헷갈린 것 가지고 떨어트렸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용기를 내어 연구소에 전화를 했고, 합격자 명단에 연구소 측 실수로
제 이름이 빠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묵상간증이 나간 7일에 합격소식을 들은 겁니다.
하루 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고, 정말 죽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전 항상 무슨 일만 있으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그랬습니다.
가장 밀착된 관계인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분석은 되지만,
그건 머리 속에서 웅웅거릴 뿐, 가슴으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제 61 평생 동안 그래도 지금이 제일 신앙도 괜찮은 것 같고 하니
데려가 주세요. 주님’이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합격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너무 죽고 싶은 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럼에도 살아냅시다!!
연말에 라이센스가 정식으로 나오고, 아직 남은 과정이 있지만,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붙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결과입니다.
성금요일 말씀에 “예수님이 십자가 지실 때 여덟 단계가 있는데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것은 감당이 될 것 같습니까”
라는 목사님의 질문에 답을 찾아보며 기가 막혔습니다.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고, 가장 약한 매도 못 맞을 것 같아서
목장에서 나누며 다른 집사님들은 다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목자인 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겁니다.
한 과목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감사가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다 붙고는 회개가 안 된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붙고 나면 뭘 못하랴. 뭣인들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주신 컵에 써 있는 “떨어지면 감사, 붙으면 회개!”
이게 쉬울 줄 알았는데, 무엇을 회개해야 하지? 내가 다 했는데..
입으로는 하나님이 하신거야 하면서 바로 내 머리 속에서는
제가 이 늙은 나이에 어떻게 공부했는지만 생각이 나고,
벌써 생색이 나기 시작합니다. 완전 유아틱이지요.
그러나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전화를 한 것은
오로지 십자가 지는 과정에서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제가 받고 있는 개인분석 시간에 말하고, 뭔가 새로운 것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해주셨다는 것을
입으로라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해주신 것을 믿지않고, 제가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회개합니다.